"4대강 현장 참혹하고 황당"

김유진 / / 기사승인 : 2010-03-08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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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 영산강 도보순례후 성토

[시민일보] 보수대논객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가 8일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사업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4대강 사업 저지 국민소송을 진행중인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가 2박3일간 4대강 보 공사가 진행중인 영산강을 도보순례한 뒤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참혹하고 황당하다’는 말 밖에 나올 것이 없는 현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영산강을 다녀오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지난주 목요일부터 3일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영산강지키기 시민행동 모임이 공동주최한 ‘생명의 강, 영산강 도보순례’에 참가하고 왔다”며 “도보순례는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전남-광주 지역에서 벌인 열흘간의 행사였는데, 2월 25일 목포 영산강 하구언에서 출발해서 3월 6일 담양 관방제림(官防堤林)에서 끝이 났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재학 신부와 시민모임의 최지현 국장이 이 행사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은 지난 4일에 나주시 노안면 승천보 공사현장에서 합류해서 3일간을 같이 했다며 “승천보 공사현장은 남한강 현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참혹하고 황당하다’는 말 밖에 나올 것이 없는 현장이었다. 승천보 현장에서 가진 행사에서 현지 스님(광주 무등산 원효사)이 ‘두 눈으로 보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고 참담한 심정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보기에도 영산강의 문제는 상류의 축산시설이었다. 하천 주변 여러 곳에서 거대한 소똥 동산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1990년대에 1000년 된 은행나무 살리기 투쟁으로 유명한 이른바 ‘북한산 털보’라고 불리는 차준엽씨와 동행한 사실을 밝히며, 그가 4대강 사업의 현장을 보고 난 뒤 “나무 한 그루 살리기 위해 단식까지 했던 지난날의 자신이 우스워진다”고 씁쓸해 하는 모습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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