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공심위원 사전심사 안된다”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3-09 18: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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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의원 ""소수자 목소리 제대로 반영해야"""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계파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 8일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친이-친박계 의원 사이에 의견이 갈려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또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공천심사위원으로 친박계 조직 전문가인 이성헌 의원을 추천했으나 친이측의 반대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성헌 의원은 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운영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상당히 우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문제의 본질은 제가 참여하는 지 마는지가 아니라 당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주류 측에서 사전에 심사하고, 선별해서 선호에 따라서 위원을 결정하려고 든다면 이것은 안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친이계 정병국 사무총장이 ‘공심위를 구성할 때 계파와 상관없이 지역과 성별들을 고려해서 만들었다. 계파 요구 들어주면 구성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친이 일각에서 이성헌 의원이 최근 ‘정부기관이 박근혜 전 대표 뒷조사를 한다’는 설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사과도 없이 공심위원에 참여하는 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이 사안과는 별개의 것”이라면서도 “그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해야 될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당사자들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최근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해 공정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방호 전 총장님께서 공정경선을 말씀하시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한번 역지사지로 생각할 필요는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18대 총선 당시 ‘공천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방호 전 총장은 같은 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사표를 내고 경남도지사 경선에 뛰어 든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 전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이 (출마를)권유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부 정무 라인에서 지나치게 잘못된 정보라든지 편협한 생각을 갖고 이 장관을 억지로 밀어붙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 전 장관이 친이 핵심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출마 여부를 사전에 상의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일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재오 위원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어서 이달곤 장관이 나가는데 특별하게 멘트를 하고 한 것이 있느냐, 격려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본인은 황당해 했다. 무슨 소리냐, 내가 정치하고 거리를 두고 지내는 사람인데 경남지사 선거에 나가라, 말라 할 입장이 아니지 않느냐, 왜 나를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경남 도지사 출마에 대해 친박계 일각에서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지방에까지 계파의식을 갖고 자기사람을 심기 위해서 도민들까지 줄세우려고 하는 그런 일들, 그리고 친박, 친이 식으로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일들은 도민들에게 대단히 거부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친박계 반대)개의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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