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맨유-밀란 간의 UEFA챔피언스리그 2009~2010 16강 2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4분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박지성은 2월 1일 아스날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지난해 5월 6일 아스날과의 4강 2차전 득점 이후 10개월 만에 터진 골이다.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이던 2004~2005시즌 FC코펜하겐(덴마크), 밀란을 상대로 기록한 두 골을 더하면 챔피언스리그 통산 4호골이 된다.
맨유는 박지성의 득점과 전후반 각각 한 골씩을 터뜨린 웨인 루니의 맹활약, 대런 플레처의 헤딩골까지 묶어 밀란을 4-0으로 대파, 1, 2차전 합계 2연승으로 8강에 올랐다.
2월 17일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2 역전승에 기여했던 박지성은 이날도 뛰어난 체력과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16강 1차전과 마찬가지로 측면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폴 스콜스(36)와 호흡을 맞췄다.
밀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안드레아 피를로를 봉쇄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박지성은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며 제 몫을 다해냈다.
루니의 선제골 이후 맨유가 공격 주도권을 잡자, 박지성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피를로를 종종 놓치는 모습도 드러났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분주히 오가던 박지성은 결국 득점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스콜스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패스를 연결했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은 지체 없이 오른발슛을 시도해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2호골을 획득했다.
당초 밀란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맨유는 밀란을 압도하며 쉬운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네빌의 크로스에 이은 루니의 헤딩골로 기선을 제압한 맨유는 공격 전개 능력에서 밀란에 앞서는 모습 속에 전반전을 1골차로 리드한 채 마쳤다.
맨유는 후반 시작 50여초 만에 나니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점수 차를 벌렸고, 박지성까지 득점에 가세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의 골까지 터지자 후반 중반 노장 게리 네빌, 폴 스콜스를 빼고 하파엘, 대런 깁슨 등 어린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맨유는 후반 43분 대런 플레처의 헤딩골까지 보태 결국 4골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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