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출마 결정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3-16 17: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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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후보 가능성에 관심 집중 [시민일보] 그동안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할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결국, 당권도전 대신 재선의 길을 선택했다.

16일 김 지사의 한 측근은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께 한나라당에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한 뒤 재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 지사가 오는 21일 한나라당에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이는 당 후보신청 1차 접수마감일인 22일보다 하루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지사는 지난 9일 경기도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시간이 갈수록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자꾸 줄어든다"면서 "누군가 나와 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경기지사에 도전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김 지사는 "(남경필 의원, 김영선 의원 등) 당내 몇몇 인사에게 도지사 후보를 권해봤지만 다들 뜻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당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사직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가 이처럼 재선의지를 밝힘에 따라 경기도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야권연대 쪽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주 장관의 합류로 더욱 뜨거워진 '단일후보' 경쟁이 6.2지방선거 최대 흥행카드로 부상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야권 진영 후보는 민주당 김진표, 이종걸의원과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모두 5명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은 야권 연대를 논의 중에 있다.

이른바 ‘반MB- 반 김문수 단일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진보신당이 반발하고 있다.

야권연대 합의시한인 지난 15일 수도권 3곳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한 곳과 호남 광역 단체장 1곳을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는 것.

각 후보 간 당일후보 선정 방식에도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야당과 시민단체의 야권연대 논의기구인 5+4회의 합의안을 따르되, 합의가 안 되면 경쟁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진보신당의 심 전 대표는 합의에 의한 경쟁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민주당 김 최고위원은 먼저, 민주당과 국참당이 통합한 뒤 후보를 단일화 해야 한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또 민주당 당내에서 김 최고위원과 경쟁 중인 이종걸 의원 측은 국민경선을 통한 당내 경쟁을 제안하는 등 견해차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 연대 성사 가능성은 활발한 논의에도 불구 쉽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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