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유시민 신경전 ‘팽팽’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3-18 11: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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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누구든 기호 2번 후보로 나가야만 필승 한다” 유 전 장관, “민주당만 도지사후보 해야 한다는 말이냐”

[시민일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진표 의원은 18일 ytn ‘강석옥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은 뿌리가 같고 정당정책도 거의 차이가 없으니까 하나로 합당해서 모두가 기호 2번의 깃발에서 도지사부터 시의원까지 함께 공동운명체로 선거를 치르면 필승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필패구도”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장관이 민주당에 들어와 당내에서 후보 경쟁을 해야 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또 “갓 창당한 국민참여당은 몇 명이나 후보를 낼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야권후보 단일화를 해도 한나라당 김문수 현 지사를 앞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해 있었던 많은 선거에서 보듯 여론조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착시 현상이 있다. 그리고 현직 지사가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양쪽의 입장과 주장과 내용과 인물이 정확하게 유권자들에게 알려지고 나면 현재의 여론조사 차이는 좁혀질 것”이라며 “특히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이 하나의 깃발 아래 통합되면 더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서 야권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일축했다.

같은 날 유시민 전 장관은 김 최고위원이 ‘유 전 장관은 인지도가 높지만 김진표 후보는 지지도가 높다’고 주장하는 것에 “그렇게 판단한다면 민주당이 경쟁방식에 대해서 제안을 하고, 날 잡아서 경쟁하고 (후보를)정하면 민주당 말대로 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기호 2번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그 논리에 따르면 민주당 말고는 아무도 도지사 후보 하지 말라는 말 아니냐?”며 “이런 것들은 서로 협상하고 연대해나가는 다른 정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심지어 그는 김 의원을 겨냥 “김진표 후보의 여러 정책 공약은 지금까지 물질 숭배 쪽으로 일관해 온 김문수 지사의 정책공약과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좋은 지방행정책임자를 뽑기 위한 선거이기도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독재와 폭정 무능, 그 다음에 정책적 실패, 국민이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4대강 사업같은 것을 밀어붙이는 전횡, 이런 것들에 대한 국민의 견제심리를 모아서 표출시키고, 그렇게 해서 이명박 정권이 나라를 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스톱시키는 그런 선거”라며 “이런 흐름에 김진표 후보의 특성이랄까 이런 것들이 잘 맞지 않아서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지사가 앞서고 있는 것에 대해 “단순히 쭉 늘어놓고 지지율을 물으면 김문수 지사가 15% 정도 앞선다. 그러나 단일후보 가상대결을 시키면 10% 내외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 선거는 이미 박빙으로 와있고,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는 즉시 선거 판세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간다. 저로 (단일후보를)하게 되면 더 가능성이 많고, 김진표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방 방문이 사전 선거 운동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별로 인기도 없는 대통령이 다니는 데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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