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준비된 서울시장”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3-30 10: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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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 오세훈 시장의 ‘견습시장론’ 일축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원희룡 의원은 30일에도 공천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면서 ‘준비된 시장론’을 펼쳤다.

원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이른바 ‘견습시장론’을 들고 나와 공천 경쟁자들에게 역공을 취하는 것에 대해 “본인이 지난 4년 동안 견습시장이었다는 고백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 의원은 “왜냐하면 4년전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은 전혀 준비를 안 하고 출마선언도 안하다가 경선 막바지에 출마를 해서 순식간에 당선이 되었지 않느냐? 그렇다보니까 시정의 철학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그리고 정책들의 우선순위나 비전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준비가 부족했을 수 있다”며 “저의 경우는 갑작스럽게 바람타고 선거에 뛰어든 게 아니고, 지난 4년 동안 서울시정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펼쳐져야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다듬어 왔었다. 바람 탄 바람선거를 했던 현 시장과는 전혀 준비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자신은 준비된 시장이라는 것.

그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것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원 의원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지난 4년간 7400 억 원이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홍보비만 해도 260억 원이 들어갔다.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어서 한강의 많은 시설물들이 설치가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서 서울 시민 만족도를 조사해보니, 한강 공원에 대한 만족도가 오히려 르네상스 시작 전보다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다”면서 “현재 들어간 예산에 비해서 효과나 만족도에는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와 점수가 매우 낮게 나와서, 한강 르네상스 개발이 눈에 보이는 어떤 외형적인 시설물에 치중된 게 아닌가, 그런 지적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 의원은 오 시장의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는 장기전세주택사업인 ‘시프트’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서울시에서 지난 4년간 ‘시프트’라고 해서 장기전세주택을 1 만 8000 호 가량 공급을 했다. 문제는 공급비용이 한 4조 2000억이 투입되었는데, 입주자로부터 거두어들인 전세 임대료는 그 절반인 2조 1000억원”이라며 “나머지는 시민들의 혈세로 시프트를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시프트는 9억 짜리도 있고, 억대 연봉자도 입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결국 시장에서 공급되어야할 중형 아파트들이 서울시의 예산으로 당첨된 사람에게 공급되는 결과가 되었다. 결국 주택 로또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이런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했던 SH공사의 부채가, 오 시장 취임시에 7조원에서 현재는 14조원으로 이미 7조원 가량 늘어났다. 지금 오시장이 앞으로 4년 동안 10배인 10만호 가량으로 이 주택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따른 부채 문제, 그리고 공급 원가에도 못 미치는, 공급 원가의 절반가량으로 시민들에게 선심을 쓰고 있는 이 적자구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원 의원은 다른 주택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그는 재건축 연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의원은 “재건축 연한은 법에서 20년 내지 40년으로 규정이 되어있는데, 서울시는 이걸 40년으로 묶어 놓고 그 이하를 풀어주지를 않는다”면서 “그래서 지금 특히 강북지역의 노후주택들, 그리고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재건축이 너무나 적채되어서 밀리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에 한꺼번에 노후도가 몰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내 공천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이 출마 선언 이후에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자기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내놓아서 그런 것”이라며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나경원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에 지지율이 좀 올라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역으로서 좀 앞서가고 있고, 제가 나경원 의원과는 차이가 있는 그런 상태”라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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