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KT&G 아리엘즈는 7일부터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치른다.
현재 분위기는 두 팀 모두 최고조를 유지하고 있다. 황현주 감독을 영입해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현대건설은 내친김에 통합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황 감독은 "우리가 가진 기량만 모두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실업시절 여자 배구를 쥐락펴락하던 현대건설이지만 프로에 와서는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2005시즌에는 KT&G에 덜미를 잡혔고 2006~2007시즌에는 챔프전까지 진출했지만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1승3패로 뒤져 우승컵을 내줬다.
최근 두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첫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의 가장 큰 무기는 외국인 선수 케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케니는 득점(699점)과 서브(세트당 0.29개)에서 1위에 오르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흑인 특유의 탄력을 앞세운 스파이크는 알면서도 막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챔프전을 앞두고 국제배구연맹(FIVB)의 중징계 소식이 들려온 터라 뒤숭숭한 감정을 어떻게 추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윤혜숙과 한유미가 버티는 국내 공격진과 양효진이 중심이 된 센터진도 KT&G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다수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정규리그 2위 KT&G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박삼용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승6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4연승을 노리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G는 백중세가 예상되던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3연승, 사기를 끌어올렸다. 별다른 체력 소모 없이 경기력을 유지한 셈이다.
외국인 선수 몬타뇨는 플레이오프 3경기 평균 33득점, 공격성공률 61.44%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세영-장소영 등 노련미를 갖춘 장신 센터진도 현대건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몬타뇨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예년보다 2경기 늘어난 7전4선승제로 진행된다. 두 팀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1,2차전을 가진 뒤 11일부터 대전충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5차전까지 진행한다.
5차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을 경우 17일과 18일 다시 수원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운명의 6,7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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