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7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아스날 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터뜨린 4골은 모두 메시의 집중력과 개인기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특히 골키퍼 키를 가뿐히 넘긴 세 번째 골과 아스날 수비진을 농락한 네 번째 골은 가히 걸작이었다.
스페인과 영국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를 지켜본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메시가 또 한번 마법을 부렸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메시의 팀 동료이자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사비 에르난데스(29)는 경기 후 "메시의 활약은 마치 25~30세에 이른 베테랑 같았다"고 평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39)은 "(메시의 활약은)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메시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오늘 우리는 재확인했다"고 추켜세웠다.
상대팀인 아스날의 스트라이커 니클라스 벤트너까지 경기 후 메시의 활약을 "경이적(Phenomenal)이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7경기에서 26골9도움을 기록 중인 메시는 이날 4골을 보태 챔피언스리그 2009~2010 총 8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 7골)를 제치고 단숨에 득점랭킹 1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12월 본선 조 추첨식이 끝난 뒤부터 메시 공략법을 연구해왔던 한국으로서는 갈수록 물이 오르고 있는 메시의 활약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토털사커의 창시자' 요한 크루이프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그간 메시에 대한 여러가지 공략법을 내놓으며 한국이 해볼만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메시는 올해부터는 경기당 1골에 육박할 정도의 폭발력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상대 수비진의 협력수비와 대인마크 모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펼치는 활약의 수준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소속팀에서 잔뜩 끌어올린 감각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메시의 활약에 반해 부동의 수문장으로 여겨졌던 '거미손' 이운재(37. 수원)가 급격한 노쇠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대표팀의 수장인 허정무 감독(55)으로서는 걱정스럽다.
허 감독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허 감독은 협력수비와 압박을 통해 메시에게 가는 패스 루트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스트11의 유기적인 활약이 이어지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패스루트를 차단하면 전체적인 공격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수 차례 드러냈다.
메시 역시 기존 대표 선수들과 원활한 호흡을 보이지 못했던만큼, 준비한 전력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봉쇄도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무대에서 메시와 몇 차례 대결했던 '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전담마크맨으
로 붙이는 방법도 조언하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2008년 바르셀로나와의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 2차전에서 메시를 효과적으로 마크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결승전에서는 메시의 활약 속에 패배를 맛봤지만, 한 차례 성공을 거둔 자신감이 있기에 마크맨 적임자
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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