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카도쿠라 '에이스 못지 않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4-10 1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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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호투… ""시즌 초반 3승 큰 의미 두고 싶지 않다""" 임시로 에이스의 책임감을 안은 카도쿠라 켄(37. SK 와이번스)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

카도쿠라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카도쿠라는 이날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카도쿠라의 피칭은 위력적이었다. 111개의 공을 던져 7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은 카도쿠라는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카도쿠라는 146km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던지며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주무기 포크볼이 일품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카도쿠라는 2회말 강정호와 유한준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6회에도 2사 1,2루의 실점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카도쿠라는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2회에는 허준과 정수성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벗어났고, 6회에는 좌익수 조동화가 담장 앞에서 강정호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해줘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국 무대 데뷔 첫 해인 지난해 카도쿠라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카도쿠라는 후반기 한국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제 페이스를 찾았다.

카도쿠라는 에이스 김광현과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 노릇을 했던 게리 글로버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에이스의 책임감을 안게 됐다. 개막전 선발도 카도쿠라의 몫이었다.

카도쿠라는 임시로 에이스 역할을 맡긴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카도쿠라는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찍으며 3승을 따냈다.

지난 달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카도쿠라는 7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3일 두산 베어스의 강타선을 상대로도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송은범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자원 부족이라는 큰 시름에 빠졌던 SK에 카도쿠라가 해준 역할은 에이스 못지 않은 것이었다.

카도쿠라는 "전체적으로 썩 마음에 드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좋았고 운도 좋아 승리할 수 있었다"며 "한국 타자들을 분석하고 연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3승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카도쿠라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성근 감독은 "카도쿠라의 컨트롤이 좋았고, 필요한 때에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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