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품 막아라"" 초비상"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0-04-11 16: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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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前총리 '무죄' 판결… 예비서울시장 지지 거세 오세훈 "출마선언 시기 신중히 결정할 터"
나경원 "법률상 무죄 도덕적으로는 유죄"
원희룡 "부시장직 여성할당제 도입" 공약

[시민일보] 서울시장 후보 가상대결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 전 총리 무죄판결이후 이른바 ‘검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한 총리의 돌풍이 ‘한풍’이 아니라 ‘검풍’으로 불리는 것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결과적으로 한 전 총리의 선거를 도와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터넷신문 뷰앤폴이 지난 9일 한 전 총리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직후 리서치뷰에 의뢰해 긴급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한명숙(39.2%), 오세훈(37.6%), 노회찬(7.9%), 이상규(3.4%), 기타 및 모름(12.0%) 순으로 답했다.

법원의 무죄 선고에 대해서는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는 응답이 49.9%, '법원의 무죄 선고가 잘못된 것'이란 응답은 31.3%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와 맞붙을 경우에는 지지율이 각각 38.5%와 46.5%로 조사돼 야당 단일후보의 압승을 예고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군들은 초비상 상태를 맞이하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신중모드로 전환했다.

실제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출마선언을 연기한 오시장 측은 서울시장 출마선언 시점과 관련, “그 시기와 수위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가 1심에서 수뢰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과 관련, “이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정한 거리를 두기했다.

반면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나경원 의원은 한 전 총리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전 총리가 사실상 야당의 후보로 확정된 만큼 최초 여성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여성 대 여성의 구도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나 의원은 "한 전 총리는 법률상 무죄지만, 도덕적으로는 유죄"라며 "(한 전 총리는) 서울시장의 자질에 맞지 않는 도덕적 흠결이 있음이, 시장으로서는 부적절함이 이미 밝혀졌다. 이미 심판받은 정권의 계승자이고 실패한 정권의 핵심인물로 과거회귀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원희룡 의원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시장 3명 중 1명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부시장직 여성할당제' 도입을 약속하는 등 한 전 총리를 의식하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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