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3라운드가 끝난 현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 미국)와 함께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3위에 랭크돼, 단독선두인 리 웨스트우드(37. 잉글랜드)에게 4타 뒤져 있다.
세계랭킹 1위 우즈와 3위 필 미켈슨(40. 미국), 4위 웨스트우드의 이름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세계랭킹 43위까지 내려 앉은 최경주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은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최경주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선택을 받아 5개월여 만에 필드로 복귀한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경기했다.
2라운드를 마치고 우즈와 공동3위에 오른 최경주는 3라운드도 함께 경기했고, 3라운드에서도 3위 자리를 나눠
가진 이들은 최종라운드까지 나란히 경기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됐다.
"믿을 수 없다. 정말이지 환상적인 일"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최경주는 "이번 주는 정말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느낌이 좋고 이 상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회가 어떻게 끝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4라운드 내내 최경주와 함께 경기하게 된 우즈 역시 "지난 몇 년 동안 최경주와 함께 경기해 왔지만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영어 실력도 좋아지고 있어 우리들의 대화 시간도 더욱 늘어났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 2년여의 부진을 털고 화려하게 복귀를 신고한 최경주는 극적인 역전 우승을 위해 과감한 경기 운영을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초반에 몇 개의 버디를 잡아서 좋은 출발을 하고 싶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조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 2라운드를 우즈와 함께 경기하게 된 최경주였지만 "팬들은 모두에게 다 같은 응원을 보내준다. 매 홀마다 그들이 보내주는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편안한 한 주"라고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모두가 다들 잘 하고 있어 우승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 단지 나는 최선을 다해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
다"고 최종일 경기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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