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이성훈 사무국장은 21일 "2~3일전 이상민이 은퇴를 결심했다고 구단에 통보했다. 이상민이 지도자 연수를 떠날 것이며 구단은 적절한 차원에서 지원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2년 계약을 맺은 이상민은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과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구단 측에서 먼저 은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훈 사무국장은 "구단 측에서 이상민이 1년을 더 뛰어도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지도자 자질도 있는 선수라 구단에서 먼저 은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은퇴 제안을 받은 이상민은 가족들과 상의한 뒤 은퇴를 결정했다. 이성훈 사무국장은 "가족들도 은퇴를 권유한 것 같다. 스스로가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구단이 먼저 은퇴를 제안했다고 섭섭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남은 계약기간 1년에 대한 연봉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성훈 사무국장은 "지난 시즌 이상민의 성적에 대해 평가해 연봉을 정하고 지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상민이 지도자 연수를 받는데 적절한 금액을 지원할 생각이다. 아직 일정은 확정된 바가 없다.
이성훈 사무국장은 "코치직 보장은 확정되지 않은 문제"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코치직을 보장하는 것은 나중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1991년 연세대에 입학한 이상민은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다니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후에도 이상민은 단연 최고의 스타였다.
1997~1998시즌부터 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한 이상민은 13시즌 동안 프로에서 뛰며 대전 현대와 전주 KCC, 서울 삼성을 거쳤다.
현대와 KCC에서 세 차례(1997~1998, 1998~1999, 2003~2004시즌) 우승을 경험한 이상민은 2007~2008시즌, 2008~2009시즌 삼성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이상민은 1997~1998, 1998~1999시즌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고, 2003~200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1998~1999시즌부터 12회 연속 올스타전 베스트5에 뽑혔고, 2001~2002시즌부터 9년 내내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는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며 2008~2009시즌 평균 5.1득점 1.7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친 이상민은 올 시즌에도 평균 3.8득점 1.1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은퇴의 길을 걷게 됐다.
한편, 이상민은 22일 오전 은퇴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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