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한국시간) 컵스의 루 피넬라 감독이 팀의 에이스인 삼브라노를 불펜 투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피넬라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테드 릴리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 위해 아쉬운 성적을 낸 삼브라노를 불펜으로 돌렸다. 컵스는 릴리~라이언 뎀스터~랜디 웰스~톰 고젤라니~카를로스 실바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삼브라노가 투입되면 컵스의 불펜은 더욱 두꺼워진다. 현재 컵스 중간계투들은 평균자책점이 6.15에 달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브라노가 중간 계투로 등판하는 것은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삼브라노는 마무리 카를로스 마몰에 앞서 등판, 셋업맨 역할을 소화할 전망이다. 피넬라 감독은 "셋업맨도, 마무리도 카를로스다"고 말했다.
피넬라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삼브라노에게 이런 결정에 대해 전했다. 피넬라 감독은 "불펜에 정말 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삼브라노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고마웠다"고 전했다.
삼브라노는 "피넬라 감독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7, 8회에 등판해 셋업맨 역할을 소화해주길 바랐다"며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컵스를 위해 던질 수 있으면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브라노는 "중간계투로 등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컵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삼브라노는 지난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77로 주춤했다. 올 시즌에는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45로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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