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유례없는 선두 경쟁을 펼치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잉글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첼시 FC, 스페인은 FC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이하 마드리드), 이탈리아는 인테르 밀란(이하 인테르)-AS로마의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프리미어리그-첼시 4년 만의 정상 탈환? 맨유 4연패?
박지성(29. 맨유), 이청용(22. 볼턴) 등이 활약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첼시와 맨유의 우승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첼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36라운드에서 릴레이 골을 퍼부으며 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25승5무6패 승점 80점으로 79점(25승4무7패)의 맨유를 하루 만에 2위로 끌어내리며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37라운드 리버풀전만 무사히 넘기면 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최종전 상대가 약체 위건이기 때문이다.
또 첼시는 맨유의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반면, 맨유는 선더랜드(5월3일), 스토크시티(5월10일)와 경기를 남겨뒀다.
맨유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할 때, 첼시는 다음달 2일 열리는 리버풀과의 일전이 우승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력우승이 가능한 첼시가 맨유에 비해 근소하게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번리와 포츠머스는 강등이 확정됐고 헐 시티(-41) 역시 17위 웨스트햄(-18)에 골득실에서 크게 뒤져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웨스트햄이 모두 진다해도 강등이 유력하다.
▲프리메라리가-바르샤의 수성 vs 레알의 탈환
시즌 전 예상대로 FC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정상 다툼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5시즌 동안 우승을 양분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승점 1점 차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연패, 마드리드는 2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26일 현재 바르셀로나는 27승6무1패(승점 87점)로 마드리드(28승2무4패 승점 86점)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
나란히 4경기씩을 남겨둬 매 경기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들이다.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 상대의 결과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인 것이다.
남은 경기 일정도 누가 유리하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비야르 레알, 테네리페, 세비야, 레알 바야돌리드와 경기를 남겨뒀다. 마드리드는 오사수나, 마요르카, 빌바오, 말라가와 일전을 벌인다.
양팀 모두 중위권, 하위권 팀들과 골고루 경기를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가 앞서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착실히 승점을 쌓는 팀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세리에A-인테르의 5연패, 로마가 적수?
5연패를 노리는 인테르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AS 로마의 행보가 흥미롭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인테르의 손쉬운 5연패 달성으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테르의 부진과 경쟁구도에 있던 팀들의 선전이 맞물려 우승 향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여유 있는 레이스를 펼치던 인테르(21승10무4패. 승점 73점)는 로마(21승8무6패. 승점 71점)에 바짝 쫓긴 상태다.
하지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로마가 26일 열린 삼프도리아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인테르가 같은 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기 때문에 로마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인테르와 로마는 나란히 3경기씩을 남겨뒀다. 인테르는 라치오, 키에보, 시에나와, 로마는 파르마, 칼리아리, 키에보와 경기를 남겨뒀다.
어느 팀의 남은 일정이 좋다고 콕 집을 순 없지만 자력우승이 가능한 인테르가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 게다가 골득실에서 인테르가 크게 앞선 점도 우승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인테르는 +37, 로마는 +23이다.
2000~2001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로마의 행보가 여의치 않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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