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종시 수정안 6월 강행 방침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5-03 11: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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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하면 ‘물거품’ 가능성 [시민일보] 한나라당 지도부가 6월 임시국회 중 세종시 수정안 강행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몽준 대표는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세종시 문제에 대한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6월 국회에서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정 대표는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특위를 구성하고 의원총회를 하고 중진협의체도 구성했는데 아무런 결론을 못냈다"며 "이제 (세종시 문제의) 매듭을 지어야 다른 일도 하지 않겠느냐"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의원들 간에 대화도 더 많이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국익을 위해 반드시 당론을 결정해 6월 임시국회에서는 세종시 관련법에 대한 처리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의총과 중진협의체에서 충분한 기간을 두고 토론을 거쳤기 때문에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2 지방선거 직후 세종시 문제가 정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6월 강행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방선거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당내 친박계를 압박하고, 나아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까지 굴복시키겠다는 것.

실제 <중앙일보>가 최근 서울을 뺀 15곳 시·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은 10곳에서 우세를 보인 반면, 민주당은 3, 자유 선진당은 2곳만 우세를 보이는 등 여당의 압승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판세가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면, 한나라당 친이계는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세종시 수정안 문제까지 단숨에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인천은 안상수 현 시장이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고, 경기는 김문수 지사가 단연 앞서고 있지만 김진표-유시민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대전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이 36.0%로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26.7%)에게 앞서고 있는 상태다. 충북은 한나라당 정우택 시장이 38.1%로 민주당 이시종 의원(32.4%)과 5.7%포인트 차다. 충남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한나라당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 세 후보가 각각 25.1%, 24.0%, 19.9%로 혼전 중이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경기 800명, 나머지 14개 지역 600명씩을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경기 ±3.5%포인트, 14개 지역 ±4.0%포인트다(평균 응답률 17.3%).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강행처리하더라도 야당이나 여당내 친박계가 이를 저지할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에는 세종시 수정안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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