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올 시즌의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로 꼽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첫 4연패에 도전하는 맨유는 오는 9일 자정(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의 2009~2010시즌 마지막 38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위건 애슬래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첼시FC(26승5무6패. 승점 83)에 승점 1점차로 뒤지고 있는 맨유(26승4무7패. 승점 82)는 최종전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맨유는 반드시 승점 3점을 쌓아야 하며, 첼시는 위건에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맨유는 올 시즌 시작 전 EPL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출전하는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지만, 시즌 막바지에 들어선 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지난 2월 칼링컵에서 우승한 것이 현재까지의 유일한 성과로 남은 퍼거슨 감독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것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이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고백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실패는) 분명한 실패다. 우리와 같이 위대한 팀에게는 실망일 수 밖에 없다"고 자책한 퍼거슨 감독은 "리그에서 첼시와 맞붙어 이기지 못한 것(2패)도 분명한 실망이었다"고 애써 아픈 기억을 들춰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거슨 감독은 "긱스나 스콜스, 네빌 등 팀에 남아있는 나이 많은 선수들을 제외하더라도 팀에 있는 어린 선수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튼튼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며 맨유의 미래에 변함없는 확신을 가졌다.
이와 더불어 다음 시즌의 더욱 치열해질 '빅 4'의 대결도 조심스레 예상했다.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토트넘과 원하는 선수를 모두 영입할 수 있는 많은 돈이 뒷받침되는 맨체스터시티가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이 모두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도전은 언제나 있어왔다"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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