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거지원 불가능”.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5-12 1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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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의원, “지도부도 아닌 평의원이 무슨...” [시민일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당 지도부와 후보들의 선거지원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최근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것이 맞다”며 선거지원에 나설 뜻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친박 좌장 격인 홍사덕 의원은 12일 “(박 전대표가)야당대표 시절에 23전 전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그러는 건 당연하다. 당연한데 박 대표 말씀은 이런 거다. 제가 간다 그래가지고 표가 나오는 게 아니다. 당대표시절에 제가 가서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이렇게 보답을 하겠다, 또는 이 사람을 뽑아주면 함께 이런 일을 하기로 약속을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 약속을 꼬박 꼬박 지키니까 거기에서 생긴 신뢰 때문에 표가 나오는 건데 지금은 당대표가 아니라 평의원이다. 평의원이 가서 무슨 약속을 하면 혼란만 생기고 그렇지 않느냐? 거기다가 세종시 때문에 하는 말씀이지만 약속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보답을 하겠다고 약속을 할 수도 없다, 그러니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도우는 거다, 그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그는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이 박 전 대표의 위치 등을 봐서 지원해주면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요청하는데 그 후보들의 요청을 외면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지난 번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충청도만 갔다 오면 기분을 완전히 잡쳐서 왔더랬다. 이 후보가 대통령 되면 세종시 백지화 할 것 아니냐, 냉랭했고 견디다 못해박 대표한테 지원요청을 했더랬다. 그리고 박 대표는 다짐을 받고 충청도로 내려갔고, 내려가서 그때 당시에 500만 표 차로 이겼다. 충청권 표가 대체로 500만 표다. 다 온 건 아니지만. 어떤 젊은 의원이 이런 비유를 했다.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으려고 그랬는데 당신은 계획적으로 부도낼 사람이니까 대출 못 해주겠다, 그럴 적에 신용 좋은 사람을 연대보증인을 세워 가지고 대출을 받고 나중에 부도낸 꼴 아니냐, 딱 그런 상황이라서 박 대표가 어디 가서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이렇게 보답을 하겠다, 그런 약속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지 않느냐”며 “박 대표의 인식은 내가 약속을 꼬박 꼬박 지켰기 때문에 그 신뢰 때문에 표가 온 거지 내가 다닌다고 표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홍 의원은 세종시 수정 문제와 관련, 정운찬 총리가 ‘약속이 잘못된 것이라면 빨리 고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의미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제 말씀을 한번 들어주셨으면 고맙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부분은 (정 총리)혼자서 뭘 잘못 생각하신 것 같다. 국회에 와서 이게 이렇게 잘못 됐으니까 고치려고 그런다고 한 내용이 아마 책 한권 분량은 될 거다. 그리고 여야의원들이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당신이 잘못 생각한 거라고 지적을 한 것도 책 한권 분량이 될 거다. 아시다시피 박 대표는 본회의가 있는 날은 꼼짝도 안 하고 전부다 듣는 분이다. 한번 만나가지고 얘기할 분량의 한 몇 십 배를 국회에서 이미 들었다. 그런데 마치 얘기할 기회가 없는 것 같이 얘기하는 건 정 총리가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차라리 이정현 의원, 이성헌 의원이 얘기했듯이 원안을 만들 적에 100여 차례 있었던 세미나, 심포지엄, 그런 회의록 발췌라도 된 걸 한번 정 총리가 읽어보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이 세종시 수정안 당론 결정시기와 관련해 ‘6월에 결정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고, 6월에 당론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 홍 의원은 “그거 편법이다. 정부에서 국회에 법안을 보냈으면 본회의에 보고를 하고 해당상임위원회 회부하고 거기에서 대체토론을 거친 다음에 법 개정 소위 거기에 넘겨 정상적으로 처리하면 그만”이라며 “그렇게 처리하면 간단히 끝날 일을 무리하게 무슨 당론을 만든다, 어쩐다 그러니까 일이 점점 꼬이는 것 아니겠느냐. 정상적으로 처리를 해야 된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김무성 원내대표의 절충안에 대해 “어려울수록 정도로 가라는 게 정치판의 금언”이라며 “이 일도 다른 법안 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를 하면 된다. 해당상임위원회에서 상정하고 법안 소위에 넘기고 법안 소위에서 토론한 다음에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걸러가지고 거기에서 부결되면 죽는 거고 살아나면 법사위 보내가지고 본회의 올려서 본회의 통과되면 되는 거고 법사위에서 죽으면 죽는 거고 그런 것”이라며 ‘절충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6선의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홍 의원은 “당이 혁명적으로 변해야 될 상황이 되면 몰라도 박희태 선배는 이명박 당시의 대통령 후보 선대위원장 했던 분 아니냐. 저는 박근혜 후보 선대위원장 했던 사람이다. 지금 대통령 선대위원장 했던 분이 하려고 하는 자리를 제가 하려는 게 그림이 맞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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