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女대표팀, 만리장성 넘었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5-16 19: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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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결승서 숙적 중국 3-1 완파 한국 배드민턴 낭자들이 높게만 보이던 만리장성을 넘고 사상 첫 세계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은 1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Uber Cup)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준우승만 5차례 차지했을 뿐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던 한국은 이날 7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중국을 쓰러뜨리고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근 10차례 대회에서 무려 8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적수가 없던 중국은 한국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변은 첫 단식부터 시작됐다. 세계랭킹 16위 배승희(27. KT&G)는 랭킹 1위 양위한을 2-0(23-21 21-11)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1세트 21-21에서 연속 2득점을 따낸 배승희는 2세트 초반부터 치고 나간 끝에 승리를 챙겼다.

한국의 상승세는 2복식에서도 계속됐다. 이효정(29. 삼성전기)-김민정(24. 전북은행) 조 역시 이 부문 랭킹 1위 마진 왕샤오리 조에게 2-1(18-21 21-12 21-15)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김 조는 첫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게임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한국은 3단식에 나선 차세대 에이스 성지현(19. 한체대)이 랭킹 2위 왕신을 맞아 선전했지만 1-2(14-21 21-16 7-21)로 석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아쉬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한국에는 이경원(30. 삼성전기)-하정은(23. 대교 눈높이) 조가 버티고 있었다.

이-하 조는 두징-유양 조를 맞아 한 세트씩을 나눠 가졌다. 이-하 조는 3세트 14-14로 맞선 상황에서 내리 5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잠시 위기에 몰렸던 이-하 조는 차분히 점수를 더한 끝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마지막 득점이 인정되는 순간 코트로 뛰어나와 사상 첫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중국의 독주를 끊고 대업적을 일궈낸 선수단은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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