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한일전 '부상 경계령'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5-23 19: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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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 확률 80% 달해 수중전 될 듯 한국과 일본의 숙명의 라이벌전이 빗속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져 대표팀이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의 주간 일기예보에 따르면, 한국-일본의 평가전이 열리는 24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강수 확률은 80%에 달한다.

경기 하루 전인 23일도 시간이 늦어질수록 비가 올 확률이 높아져 오후 4시 훈련이 예정된 대표팀은 적당히 비를 맞으며 손발을 맞춰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중전은 일반적인 경기와 달리 변수가 많다. 공과 잔디의 마찰이 약해져 가속도가 더해진다. 평범한 슛이 위력적인 '도깨비 슛'으로 변할 수도 있다.

특히 골키퍼 바로 앞에서 튀긴 슛의 경우에는 평소보다 낮아진 바운드 각도로 예상치 않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뜬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장갑에 미끄러질 위험이 커 골키퍼들의 경우, 높은 긴장감이 요구된다.

패스와 세트피스 역시 정상일 때와는 다를 것이 뻔하다. 물론 사이타마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컨디션과 배수 시설이 훌륭해 경기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수중전은 분명 변수를 안고 다닌다.

부상의 위험도 더욱 높아진다. 물 묻은 잔디가 미끄러워 전력 질주하는 선수들에게 예상치 않은 발목 또는 무릎 부상을 안길 위험이 있다.

이동국, 김재성 등이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데다 허정무 감독이 승부보다는 컨디션 점검과 부상 방지를 강조하고 있어 한일전은 더욱 큰 수를 안게 됐다.

비가 한국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경기를 해봐야 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가 올 때가 안 올 때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더욱 높인다는 점이다.

부상 없이 한일전을 치르길 바라는 허정무 감독으로선 사이타마의 비가 반가울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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