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GC(파72. 658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안젤라 스탠포드(33. 미국)를 3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LPGA투어에서 출전한 111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된 유선영은 우승만 기록하지 못했을 뿐 최근 꾸준하게 중상위권에 자리하며 우승 기회를 틈틈이 엿봤다.
비록 LPGA투어에서의 우승이 늦었을 뿐 유선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또래들을 제치고 수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유망주'였다.
2002년과 2004년에 국가대표를 지냈고 2004년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4강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이 통했던 유선영은 프로로 전향한 뒤 국내무대가 아닌 미국행을 선택했다.
2005년 퓨처스투어에 합류해 1승을 포함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나 '톱 10'에 오르는 실력을 발휘하며 상
금랭킹 5위에 올랐다.
이를 통해 2006년부터 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유선영은 '존 큐 해몬스 호텔 클래식'에서 공동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일 뿐 맹활약을 펼친 LPGA 태극군단 속에서 눈에 띄지 못했다.
2006년과 2007년에 적응기를 거친 뒤 2008년부터는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의 기회를 노려왔다.
2008년에는 처음으로 시즌 상금 50만 달러를 넘어서며 LPGA투어 상위권 선수로 본격적으로 진입했고, 이후 꾸준하게 중상위권에서 활약했다.
자신의 단일 라운드 최저타수 신기록(64타)을 세우고 첫 홀인원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도 출전해 한국의 5번째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사실 유선영에게 첫 LPGA투어 우승의 기회는 2009년에도 찾아왔었다.
'P&G 뷰티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신지애(22. 미래에셋), 안젤라 스탠포드와 함께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2차 연장까지 치른 끝에 아쉽게 우승의 기회를 신지애에게 내주며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친 유선영에게 또 한번의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카렌 스터플스(37. 잉글랜드), 크리스티 커(33. 미국), 김송희(22. 하이트), 청 야니(21. 대만), 신지애까지 국내외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진출한 유선영은 결국 안젤라 스탠포드를 꺾고 우승했다.
올해로 LPGA투어 5년 차를 맞은 유선영은 자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캐디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3-4위전에서 맞붙었던 신지애와 양희영(21. 삼성전자)도 유선영의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유선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그 동안 상금랭킹에서도 중위권에 그쳐야 했던 아쉬움을 떨치고 당당히 4위까지 뛰어올라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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