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드컵대표팀은 지난 24일 저녁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박지성(29, 맨유)과 박주영(25. 모나코)에게 연속 골을 내줘 2-0으로 완패했다.
일본의 사령탑 오카다 감독은 참패을 인정하면서도 올해 들어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두 번이나 패한 것을 상기하며 조심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카다 감독은 "올해 2번이나 한국에 패한 점은 죄송하다. 책임 문제가 거론될 것 같아 회장님께 거취를 물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일본 축국 관계자들과 팬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누카이 토모아키 일본축구협회 회장의 만류로 오카다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5일 "이 발언을 계기로 일본 팀의 구심력 저하는 부정할 수 없다. 월드컵 첫 경기인 카메룬전을 20여일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해야 할 시기에 지휘권 포기 발언을 하는 감독을 어떤 선수들이 따를 것인가.
목표인 4강은 바랄 여지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스포츠닛폰은 "오카다 감독은 경기 종료 후에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포기한 감독이다"고 그의 인성도 꼬집었다.
마이니치 신문은 "월드컵이 눈 앞인데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 들어간 기분이다"고 '오카다호'의 전력을 의심했다.
산케이스포츠도 "4강이 목표라더니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갔나?, 오카다 일본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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