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발표,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5-28 12: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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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정 교수, ""어뢰공격이라면 파편 흔적 왜 없나""" [시민일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버블제트 현상이 원인이라고 발표했으나 세계적인 물리학자 서재정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교수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서 교수는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버블제트 현상으로는 천안함이 반토막 날 수가 없고, 합조단이 발표한 200~300kg 규모의 충격파가 가해졌다고 하기엔 천안함 절단면 및 내부 상태가 너무도 깨끗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어뢰가 폭발하면 세가지 발생한다. 파편, 충격파, 버블효과다. 그런데 합조단은 파편은 아예 언급도 안했다. 이것은 중대한 부분"이라며 "만일 합조단 발표대로 200키로가 넘는 어마어마한 폭발이 있었다면 도처에 파편이 박혀서 흔적이 발견되어야, 과연 그런 폭발이 있었는가 근원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물속에서 폭발한다고 해서 파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250키로 어뢰가 폭발한다면 파편이 사방으로 튕겨나가기 때문에 천안함 곳곳에 파편이 박혀 있을 뿐만 아니라 파편에 의한 파공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서 교수는 “어뢰가 폭발했을때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충격파다. 만일 250키로 어뢰가 한 6미터 정도에서 폭발했다면 접촉면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한 5000 PSI 정도다. 그렇다면 천안함은 거의 뭉그러져야 한다”며 "버블효과에 대해선 일종의 미신이 있는 것 같다.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호주인가 미군이 실험했다는 버블제트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는데 이것은 버블효과가 아니라 90%는 충격파에 의해 함정이 파괴된 것이고 나머지 10%가 버블효과"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만약 조사단이 발표한 것과 같은 어뢰의 폭발이 있었다면 천안함은 만신창이가 됐을 뿐만 아니라 선원과 계기 등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던 선원들은 총알같이 튕겨나가 대부분은 천장이나 다른 구조물과 부딪혀 골절이나 찰과상 등을 입었을 것이고, 갑판이나 외부에 노출된 병사들은 허공으로 튕겨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뢰 잔해인 추진체 프로펠러를 물속에서 해저에서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만일 이런 커다란 쇳덩어리가 발견된 정도였다면 파편과 쇳조각들이 수천 수만개 같이 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미국 정부는 왜 한국 정부 조사결과라든지 대북대응 조치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오바마 정부는 동맹을 중시하고 있고, 또 법과 국제규범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래서 동맹국인 한국 정부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 했을 때 우선적으로 동맹국의 발표 신뢰를 준다는 것”이라며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미국에서 단정적으로 ‘북한이 했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기보다는 ‘북한이 했다고 한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 이렇게 간접화법을 쓰고 있다.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서 교수는 “사실 미국이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미국정부에 실익을 챙기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서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국 기지 이전을 두고, 하토야마 정부가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부시 행정부 당시 미군 기지를 오키나와에서 이전하기로 합의를 했었는데, 하토야마 정부가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왔기 때문에 양 국 정부 간에 상당히 어려운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해서 일본 정부가 굴복을 했다. 동북아 정세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어려울 때에 이런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끌 수 없다하면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식으로 입장 정리를 했다. 결국은 한국 정부의 조사발표를 믿는다고 하면서 자기 숙원사업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미군 기지 문제를 해결한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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