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그리피 주니어, 그라운드 떠난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03 19: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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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터 은퇴 고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41. 시애틀 매리너스)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AP통신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외신들의 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리피는 척 암스트롱 시애틀 회장을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다.

돈 와카마츠 감독은 이날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하는 동안 그리피의 은퇴 결정을 선수단에 전달했다. 은퇴를 선언한 그리피는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피는 은퇴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얼마 전부터 은퇴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이룬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해준 지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시애틀 구단의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은퇴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 말한 그리피는 "나의 존재가 선수단이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 가는데 방해가 된다고 느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워드 링컨 시애틀 최고 경영자는 "오늘은 그리피를 한 명의 야구 선수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애틀에 슬픈 날이다"라며 "그의 은퇴 의사를 존중한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리피에 대한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1989년 시애틀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리피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22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84 630홈런 1836타점을 기록하며 강타자로 군림했다.

통산 홈런 부문에서 5위에 올라있는 그리피는 현역 선수 중에서는 통산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개인 통산 타점 부문에서도 현역 선수 중에 1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리피는 1989년 1999년까지 시애틀에서 뛰며 타율 0.299 398홈런 1152타점을 기록하며 강타자로 거듭났다. 특히 56홈런을 때려내고 147타점을 쓸어담아 각 부문 1위에 올랐던 199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로 뽑혔다.

1998년과 1999년에도 각각 56홈런, 48홈런을 때려내며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그리피는 200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신시내티로 옮긴 이후 그리피는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피는 결국 2008년 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됐다.

2008시즌이 끝난 후 친정팀 시애틀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그리피는 117경기에 출전했으나 지난해 타율 0.214 19홈런 57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도 33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 0.184 7
타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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