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한 끝에 6-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전반 6분 선제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후반에만 5골을 몰아넣으며 깔끔한 승리를 목전에 뒀다.
오렌지색 유니폼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경악케 한 이는 공교롭게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로번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2골을 뽑아낸 로번은 후반 40분 패스를 시도하던 중 갑작스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로번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로번은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지만 현지 언론들은 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58)도 예기치 못한 부상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마바이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번이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고 아마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 같다"며 "로번은 오늘 밤 우리와 함께 남아공으로 가지 않고 내일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바이크 감독은 엔트리 교체까지 언급할 정도로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첫 시합을 24시간 앞두고 로번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로번이 회복한다는 희망이 있는 한 그는 계속 팀에 머무를 것"이라며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에서 6골이나 넣은 네덜란드지만 경기 막판 로번의 부상으로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대표팀 동료 로빈 판 페르시(27. 아스날)는 "로번은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에 별 이상이 없길 바란다"며 "선수들이 모두 처져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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