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전지훈련 중 무릎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게카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카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빈터투어의 슈첸바이스에서 펼쳐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게카스는 그리스대표팀의 일원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을 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리스는 게카스의 부재 속에 파라과이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그리스 기자는 "게카스가 훈련 중 무릎부상을 당했다. 심한 부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게카스의 부상소식은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그리스와 일전을 앞둔 허정무호로서는 호재다.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11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1위에 올랐던 게카스는 그리스 공격의 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게카스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수비의 부담을 덜게 된 상황이다.
그리스 공격진에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4. 셀틱)와 앙겔로스 차리스테아스(30. 뉘른베르크)가 버티고 있지만, 공격을 마무리하는 역할은 게카스의 몫이었다.
그리스의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파라과이전까지 결장한 게카스의 상태는 이후 전해진 것이 없다. 심하지 않은 무릎부상이지만 본선을 앞두고 당한 것인만큼 신중하게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게카스가 한국전에는 출전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그리스로서는 엇비슷한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73)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게카스를 한국전에 내보낼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스 언론의 전망대로 심한 부상이 아니라면, 선발출전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라과이전에서도 굳이 게카스를 내보내지 않은 것은 무리하게 평가전에 임하기보다 본선에 더 비중을 둔 것이
라는 평가다.
허정무 감독(55)이 허벅지 안쪽 근육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던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스페인전에
내놓지 않은 것과 비슷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볼 때 게카스가 부상을 당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전 출전 윤곽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게카스가 없는 그리스를 상대한다면 한국 수비진으로서는 큰 짐을 덜게 되는 셈이다. 게카스가 과연 넬슨 만델
라 베이 경기장의 그라운드를 밟게 될 것인지 여부에 양국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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