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성동구>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6-08 09: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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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득 성동구청장 당선자, ""아이 울음소리 가득한 성동 만들겠다""" 공약대로 1개동 2개이상 어린이집 건립
지방자치 완성도 높이도록 견인차 역할

[시민일보] 전국 최초 같은 지역에서 ‘4선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남긴 고재득(민주당) 서울 성동구청장 당선자는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6월 항쟁의 수준을 넘는 소리 없는 저항”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어쩌면 박빙으로 진행됐을 게임이 이같은 기류에 의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대적 요청을 잘 파악하고, 더 잘 해야겠다는 중압감을 느꼈다”며 “동시에 사상 초유의 4선 민선 당선자로 ‘그저 잘하겠다’는 생각을 넘어 지방자치의 숙성도와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과 창조적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과정의 애로사항에 대해 “민주당의 갑작스런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되면서 선거에 임할 마음가짐이나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준비가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고재득은 아는데 고재득이 구청장 후보가 되었다는 사실을 선거 전일 까지도 모르는 분이 많아 초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다시 불러주신 성동구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다시 처음처럼, 성동의 오랜 친구답게 구민들과 일일이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구민들의 소리를 듣고 또 듣는 자세로 구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 당선자는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실무국장으로부터 현안사항을 보고받고, 그 내용으로 약 1주일간 충분히 검토해서 곧바로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몇몇 핵심조직을 포함한 3할 정도의 부서에 대해서만 인사이동, 전보를 취하고 나머지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기존대로 운영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당선자는 수장이 바뀌는데 따른 조직의 불안감에 대해 “조직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구청 조직은 흉흉해진다. 개인적인 충성도나 열의가 때로는 아부하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결국 충성도 높은 사람이 새로 부임하는 구청장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로 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공무원 속성이 원래 그런 만큼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15년 전에도 나 혼자 구청 조직에 들어갔듯 지금도 혼자인건 마찬가지다. 공무원 조직에 나 혼자 들어가 업무를 해내야 하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일이 중요하지 피아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조직에 맞춰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과 더불어 주민을 어떻게 섬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내 책임이고 내 할 일이다. 이 논리를 더 확대하면 구민이 나를 선택했든 안했든 똑같은 내 구민이고 구별할 필요가 없듯이 구청 직원 역시 설혹 그런 과정 있더라도 나와 함께 구민을 어떻게 잘 섬길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고 당선자는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재개발 재건축 문제를 꼽았다.

그는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등 7~8곳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신속하게 주민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원만하게 처리할 계획”이라며 “지난 11년간 구청장 재직시 33군데 재개발 재건축 개발 승인을 완료한 경험이 있는데 이런 경험들이 빠른 업무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선거운동 기간 중 상대후보 진영에서 고재득이 당선되면 재개발 재건축이 지체되거나 안 된다는 유언비어를 날조했는데, 이것이 허무맹랑한 내용이라는 것이 곧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당선자는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과 관련, “공약대로 1개동에 2개 이상의 어린이집 건립이나 4개 권역으로 나눠 도서관 및 복지관 기능을 겸한 멀티컴플렉스 기능의 시설건립 등은 바로 추진하겠다. 성수 지역의 경우 지난번 미처 마무리 못하고 퇴임했었는데 여태 그대로 있더라. 그 지역부터 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구정운영 방향에 대해 고 당선자는 “구정운영은 구청장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성동구 1200여명의 직원들의 우수한 능력과 성실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면서 30여만 주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우선 헤아리고 그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구민 여러분께 약속한 사업은 기필코 완수 할 것이다. 구청장은 현장에 있겠다. 언제나 서민 편에 서겠다. 권위적이고 관료중심으로 인해 주민과 멀어진 우리성동을 민의가 존중되는 성동으로 돌려놓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특히 그는 “지역 주민의 이익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재개발사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또 “공공부분 부터 청년일자리를 늘리고, 보육시설은 공·사립을 막론하여 확대하고, 야간보육시설은 특별지원으로 맞벌이 부부들이 마음 놓고 출산하여 아이 울음소리가 가득한 성동을 만들겠다. 노인 분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건강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로시설과 예산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립특목고를 비롯한 인문계고를 유치하고, 우수교사 지원책을 강화하여 명문 교육구로 발전시키겠다. 서민의 사교육비를 절감시키는 방안이나 초·중교 친환경무상급식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 당선자는 “지난 3선 구정운영의 경험과 대학에서 연구하였던 지방자치를 접목하여 구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초심의 각오로 제2의 획기적인 성동발전을 이루겠다”면서 “다시 한 번 성동구민의 선택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저와 끝까지 선전해주신 이호조 구청장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고재득, 그는 누구인가
전국 최초 4선 기록... 친근한 '행정의 달인'

그가 돌아왔다.

사업가로서 10년, 당료로서 10년, 구청장으로서 11년의 이력의 그가 전국 최초로 4선 기록을 남긴 구청장 당선자 신분으로 돌아왔다.

평소 10년 단위로 자신의 삶을 구분짓는 그의 방식대로 한다면 현재 그가 서있는 자리가 종착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번에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미래를 향한 처음 걸음을 떼어놓은 그를 향한 기대치가 자꾸만 치솟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친화력 덕분인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최창준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속내를 털어놓고 상의할 수 있을 것 같은 친밀감이 강점인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그의 강점이 주민들은 물론 쉽게 마음의 문을 열기 힘든 공무원 조직의 ‘무거운 문턱’을 가뿐히 넘어서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의 강점은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그 값어치를 톡톡히 발휘했다.

다음은 그의 친화력을 실감나게 해주는 에피소드.

고 당선자가 선거운동을 위해 금남시장을 찾았을 때였다. 40여년간 한 자리에서 노점을 하시던 한 할머니는 고 당선자의 출마 소식을 듣고는 시장 상인들 모두가 힘을 모아 그의 선거를 돕겠다며 반기셨다. 그가 당선자 신분이 되어 다시 찾았을 때 할머니는 금의환향하는 자식 대하듯 그를 안아 맞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그만큼 주민들이 그를 격의 없이 가깝게 대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고 당선자는 이정도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구청장이냐며 더 바랄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 손길처럼 감싸주는 주민이 있는데 무엇을 더 욕심내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그에게는 친근함만 있는게 아니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성동 발전에 대한 욕심이 클수록 구정운영에 대한 관심 만큼 광폭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다.

그는 “구정을 너무 잘 알다보니, 자칫 매너리즘에 빠져서 고답적인 구정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보다 창조적인 구정운영을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재득표 명품 구정'의 행보가 궁금증을 자극하는 까닭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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