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경기 안산시>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6-08 0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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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장 김철민, ""서민이 살맛나는 행복한 안산시 만들겠다""" [시민일보] 김철민(민주당) 경기 안산시장 당선자는 “먼저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 항상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민생현장을 발로 뛰겠다. 그리고 ‘서민이 살맛나는 행복한 안산시’를 만들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명품 도시 안산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계획도 드러냈다.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는 그가 평소 꿈꾸어 오던 세상이다. 그런 만큼 안산시정 운영에 대해 그가 어떤 그림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김 당선자는 “개발로 대표되는 전시행정을 과감하게 철폐하고 안산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의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번 선거에 대해 “안산시 행정부를 장기 집권해 오던 오만한 한나라당 8년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한 안산시민 여러분의 승리이자, 민주세력의 승리”라며 “유권자들이 저를 선택하신 것은 우리 안산시가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열망의 표현이며, MB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선과 실정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안산시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과 안산시를 ‘서민이 살맛나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 여러분의 요청이며 간곡한 기대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국민과 소통을 하는 정권이었다면 지금처럼 막가파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통부재의 정권이라는 게 문제”라고 질책했다.

그는 자신의 승리 요인에 대해서 “민주노동당과의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후보 단일화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이 함께 저를 지지 해주신 것, 많은 시민단체의 전폭적인 지지에 상대후보의 집요한 비방과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선거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정책선거를 전개하고자 노력한 저, 김철민의 ‘공명선거 의지’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안산시장이 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그는 전임 시장의 정책에 대해 “행정의 연속성이나 일관성의 측면에서 전임시장이 추진해오던 사업은 가능한 한 존중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예를 들어 전임시장님께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다 후순위로 밀린 메모리얼파크(화장장)는 임기 내 반드시 시민의 합의를 거쳐 건립을 추진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돔구장이나 90블럭 개발 등 지금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하고자 하는 대형사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치명적인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러한 사업 추진과정에 시민의 의사가 배제 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관주도의 일방적인 행정은 밀실행정을 낳게 되고 이러한 밀실행정은 필연적으로 비리와 무리를 낳게 되는 것이다. 저는 관계 전문가와 시민단체등과의 철저한 토론과 협의를 통해 문제점이나 우려 등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 낸 후 그 추진방법과 시기 등을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각계 전문가 및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안산시민과의 소통 및 화합차원의 인수위를 구성하겠다”며 “정당배려나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들로 인수위를 꾸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당선자는 “개발이 주도하던 안산시를 사람이 주도하는 안산시로 바꾸겠다”고 강한의욕을 보였다.

그는 “안산은 계획도시로 출범한지 30년이 지났다. 이제는 개발의 시대가 아니라 관리의 시대다. 저는 개발이 주도하던 안산시를 사람이 주도하는 안산시로 바꾸고자 한다. 외형보다는 내실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나 이것은 더 나은 안산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자 새로운 초석을 다시 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0년간 안산에서 건축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계획 전문가’인 그는 “지난 30여년간 안산시는 개발위주의 도시였다. 처음에 계획된 대로 도시가 개발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뀐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지금은 계획도시로서의 면모를 잃어 이대로 뒀다가는 치유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도시계획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도시를 균형 있게 가꾸어 나가겠다. 지금부터라도 전반적으로 검토를 통해 제대로 된 계획도시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와 다르기 때문에 현안을 잘 알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지방자치를 이끌어야 한다”며 “오랫동안 안산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안산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잘 해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과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존경하는 분들은 많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민주화 운동 당시 모진 핍박과 고문을 받았지만 남북 화해와 평화· 인권에 기여하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을 항상 꿈꾸셨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있다”며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한다고 할 것이다. 그의 뛰어난 전술과 전략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면이 존경의 이유다. 그는 억울하게 모략을 당하되 구차히 정쟁하지 않았고, 배반을 당하되 배반하지 않았으며, 신분이 올라 갈수록 말단 병정들과 주민들을 정성으로 돌아보았다. 진정한 충신의 표본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보여준 분”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충성이란 국가와 국민, 상관에 대하여 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희생과 봉사정신을 지니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국가에 대한 충성의 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김철민, 그는 누구인가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특히 소주에 삼겹살을 곁들이는 것을 즐기는 김철민 안산시장 당선자에게는 ‘촌스럽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당선자 자신은 그 같은 자신의 평가가 싫지 않은 표정이다. 오히려 그 자신에게는 훈장처럼 즐기는 듯 하다. 그 만큼 소박하고, 주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냄새’ 물씬 풍긴다는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에게 감지되는 것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에게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방만한 여유로움이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카리스마를 형성하는 경험은 독특하다.

그를 대하면 강력한 자유본능을 발산하는 야생성이 제도의 틀 안에 생포돼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전달된다. 이 같은 느낌을 전하자 당사자 역시 크게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그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싱싱한 날것의 자유로움을 저당 잡힌 체념 같은 것이 엿 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약간은 어리둥절해지기도 한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누려야 할 ‘영화’가 아니라, 자기희생이 포함된 봉사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김철민 경기 안산시장 당선자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개발의 시대’가 아닌 ‘관리의 시대’라며 안산시를 사람이 주도하는 안산시로 바꾸기 위해 외형보다는 내실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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