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수비 後역습' 그리스전 대책은?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10 19: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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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와 맞붙을 그리스가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 유력해 이를 어떻게 막아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는 큰 체격과 힘을 갖췄지만, 스피드 부족 및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그리스는 자신들이 가진 장단점을 모두 드러내며 허정무호가 대비책을 세우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느린 스피드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이어지는 역습은 경계할만 하다는 평가다.

그리스는 지난 3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가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호케 산타 크루즈(29. 맨체스터시티)의 활약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0-2로 패했다.

그러나, 미드필드 진영에서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4. 셀틱),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33. 파나티나이코스) 등이 상대 선수를 끌고 다니다가 전방에 빈 공간이 생길 때 긴 패스로 찬스를 열어주는 모습을 간간이 드러냈다.

비록 그리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그리스는 B조에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주전 중앙수비수 에반겔로스 모라스(29. 볼로냐)가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장하게 됐고,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29. 프랑크푸르트) 역시 스위스 전지훈련 도중 당한 부상으로 100%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력구성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이에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72)은 수비에 비중을 두고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다가, 한국의 빈틈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5월 30일 '가상의 그리스' 벨라루스와 가진 평가전에서 상대의 힘에 밀려 기선을 제압당한 뒤, 공격 후 수비전환에 다소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4일 스페인과의 일전을 통해 문제점은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스의 역습은 득점 찬스와 연결되는 세트플레이 찬스도 열어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허 감독은 포백라인에 이영표(33. 알 힐랄),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27. 제주),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포진시켜 그리스의 역습전술을 원천봉쇄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전형인 4-4-2에서 4-2-3-1로 변환할 경우, 김정우(28. 광주), 기성용(21. 셀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중원에서부터 그리스의 패스 연결 고리를 끊을 수도 있다.

허 감독은 4-4-2를 고수하기보다 경기 중 선수 위치 변화를 통해 유기적인 전략으로 그리스를 상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과연 허 감독의 계획이 그리스전에서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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