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젤라, 반응은 '극과 극'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10 19: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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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여명의 남아공 축구팬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백인 밀집지역인 샌톤에 모여 '부부젤라'를 불어대며 '부부젤라의 날'을 기념했다.

이들은 넬슨 만델라의 거대한 동상 앞 광장에서 춤을 추며 '대단하다', '멋지다'는 뜻의 남아공 속어인 '아요바'를 외쳤고, 일부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부부젤라를 불어댔다.

또, '바파나 바파나(남아공 축구대표팀의 별명)를 위해 뭉치자'라는 포스터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이들은 도시 전체로 퍼져 나갔고,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던 남아공 국민들도 부부젤라의 소리에 맞춰 경적을 울려댔다.

이들은 11일 밤에 열리는 멕시코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개막식에서 연령과 인종의 구별 없이 모든 남아공 국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행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하네스버그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헨드릭 마하랄라(26)는 "부부젤라를 불 때마다 내가 아프리카인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법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제시카 디란드(21)도 "나는 소음을 사랑한다"며 '부부젤라의 날'에 참석한 기쁨을 표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너무나 차갑기만 하다.

남아공에 15년째 거주 중인 독일인 한스 솜센은 "(부부젤라는)분위기를 흩트리는 물건이다. 반드시 금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아르네 프리드리히(31. 헤르타BSC) 역시 "부부젤라의 과도한 소음이 경기하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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