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4-4-2 전형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정우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과의 평가전(0-1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기성용(21. 셀틱)과 호흡을 맞추며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한국은 스페인의 파상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점쳐졌지만, 포백의 협력수비와 김정우의 활발한 움직임 및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접전을 펼쳤다.
스페인전을 통해 김정우의 가능성을 들여다 본 허 감독은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펼쳐질 그리스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에서 김정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4-2-3-1 전형으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스는 수비불안 및 스피드 부족이 지적되는 팀이지만, 유럽예선 득점 1위(10골) 테오파니스 게카스(29. 프랑크푸르트)가 버티고 있고,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4. 셀틱), 안겔로스 차리스테아스(30. 뉘른베르크) 등 재능 넘치는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어 허정무호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의 공격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것은 중앙 미드필더 카라구니스다. 카라구니스는 오는 한국전에서도 그리스의 중원 사령관 역할을 담당할 것이 유력하다.
김정우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켈벤테일 경기장에서 진행된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카라구니스의 패스는 위력적이다. 이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스전에서는 수비가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김정우는 그리스 공격의 맥을 끊기 위한 전담마크 뿐만 아니라 기성용 및 포백과의 협력수비를 통한 효율적인 방어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해발 1000m 이상의 노이슈티프트와 러스텐버그를 거쳐 저지대인 포트 엘리자베스에 입성한 김정우는 "그동안 고지대에서 훈련을 해오다보니 (포트 엘리자베스에서)힘든 점은 특별히 느끼지 못하겠다"며 쾌조의 컨디션 속에 그리스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