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동대문구>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6-14 14: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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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자, ""투명ㆍ열린 행정위해 '구민과 대화의 날' 지정""" [시민일보] 민선2기 동대문구청장을 역임하다 8년만 돌아온 유덕열(민주당)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자는 '주민과 소통하는 구청장상'을 피력했다.

유 당선자는 “투명하고 열린 행정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를 ‘구민과의 대화의 날’로 정해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구정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구정의 기본원칙은 주민에게 친절하고 청렴한 공직풍토를 조성하는 것”이라며“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6.2 지방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 “주민들이 제가 전에 구청장 했을 때의 성과들을 기억하고, 현재 구청장이 잘못된 점이 많아 그것을 교훈삼아 저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는 인수위 운영계획에 대해 “인수위원장은 전문성 있는 교수 중에서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분을 선정하고 인수위원들은 각계각층, 시민단체 및 정당 출신의 전직 구의원들로 구성하겠다”며 “조용한 가운데 그동안에 운영해 왔던 것을 잘 분석하고 잘된 것은 받아들이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되 점령군처럼 행세하기보다 내실 있게 실무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구정 운영방향에 대해 “우선 ‘친절하고 청렴한 구정’이라는 기조로 운영방향을 정하겠다”며 “모든 공무원은 친절하고, 주민을 주인으로 예우하고 섬기는 자세로 임하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공직자의 청렴성이 담보돼야 이를 바탕으로 구정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유 당선자의 소신이다.

유 당선자는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지역 현안으로 가장 먼저 ‘교육문제’를 꼽았다.

그는 “동대문구의 교육발전에 역점을 두고 투자하겠다”며 “학력 신장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대문에 있는 학생들도 좋은 대학에 갈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며 “교육 예산을 많이 투자해서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교육 환경개선 방법을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이를테면 관내 3개 대학을 통해서 학생들의 기초실력을 향상시키는 학력신장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당선자는 이를 위해 앞으로 4년간 8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속 정당이 다른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당을 초월해서 서울시장께서 구청장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실 것으로 본다. 동대문처럼 낙후된 지역에 대해 예산을 많이 투자해 주는 등 개발 예산에 대한 기대가 있다. 특히 다른 예산보다 복지예산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50% 비율인 공동세를 100% 상향조정 되도록 힘을 써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 당선자는 "현재 자치구 마다 한해 징수한 재산세의 50%씩을 거둬 공동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각 자치구의 재산세 전액을 공동재원으로 활용해야 강남북 균형발전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다"며 “이번에 당선된 21개 지역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 모두 공감하는 부분인 만큼 취임 이후 오세훈 시장을 만나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유 당선자는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동북부 교통의 중심관문인 청량리 역세권 개발을 꼽았다.

그는 “우선 전임 구청장 업무 중에서 청량리 역세권 개발 진행 속도가 미흡했던 만큼 점차적으로, 그러나 빠르게 추진하려고 한다”며 “오는 8월 청량리 민자역사가 완공되면 역세권을 개발하는 데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근의 경희대를 비롯한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고려대 등 4개 대학과 어우러지도록 ‘젊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청량리’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유 당선자는 "전국 한약 거래의 70%를 차지하고 제기동 서울약령시를 관광타운으로 활성화하고 이색적인 볼거리가 풍부한 약령시장의 환경을 개선해 좀 더 생동감 있는 장소로 가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약령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는 “주차장 확보는 물론이고, 볼거리와 쉼터 조성, 먹거리 장터를 늘리는 식의 관광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개발 방식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당선자는 “뉴타운 사업은 소송이 잦아 그동안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점이 있다. 원주민 재입주율이 17%정도 밖에 안 되는 현재의 뉴타운 개발방식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원주민 재정착률을 고려한다면 순환식재개발 모델이 바람직하다”며 ‘순환식 재개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현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당선자는 구청장이 바뀐데 따른 공무원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공무원 조직은 최대한 안정시켜서 가려고 한다.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내부적으로 부서이동은 일부 있겠지만 안정을 바탕으로 운영할 생각”이라며 “공직사회가 개혁하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업공무원들이 안정 속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 당선자는 옛집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새롭게 마음을 다졌다. 선거 과정에서 상대방 측의 마타도어로 힘들었으나 주민들을 만나면 ‘당선된 거나 다름없으니 걱정 말라’고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셔서 상당한 위로가 됐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유덕열, 그는 누구인가


동대문 구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이들이 꿈으로 자랄 수 있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그리고 어려운 이웃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동대문구를 만드는 게 자신의 오랜 꿈’이라고 말하는 그를 선택했다. 초선의 겁 없는 뚝심으로 불철주야 열정을 불태우던 젊은 구청장이 8년 만에 조금은 더 완숙해진 모습으로 귀환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꿈을 알아봐 준 구민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구민들이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부분의 구민들이 민선 2기 당시 구청장으로 혼신을 다해 뛰던 그의 열정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열정 뿐 아니라 다소 투박하기까지 한 그의 ‘정직한 품성’에 대한 신뢰의 기억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요소가 됐을 것이다.

정치인 출신이면서도 정치적 수사에 취약(?)한 그는 과거 민원처리에 있어 안되는 일은 안된다고 말해버리는 지나친 솔직함으로 본의 아니게 민원인의 사기를 저하(?) 시킨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가능한 일에 대해서는 열과 성을 다해 그 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매진하는 뚝심을 보여주기로 유명했다. 이런 그에게 처음 만남에서는 간혹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오래 지켜본 사람은 이 신뢰의 사나이에게 매료되기 일쑤였다는 후문이 있다.

공직은 천직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놓지 않는다는 그가 구청 공조직에 요구하는 건 ‘청렴’과 ‘겸손’. 덕분에 그의 재임기에는 동대문 구정의 청렴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고학으로 학교를 다닐 만큼 어려운 가정환경은 그를 역지사지 할 줄 아는 지혜로운 품성의 소유자로 만들었지만 융통성의 혜택까지는 주지 못했던 듯. 유머감각도 없고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표정 때문에 속정이 넘치는 본의와는 달리 냉정해 보이고 칭찬에 인색하다는 평을 자초할 때가 많다.

그런 세간의 평에 그는 ‘오해다.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그럴 뿐 속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적극적으로 말할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의 세파가 그를 또 다른 각도로 다듬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구민들에게 그의 무뚝뚝함이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구민들은 열정과 뚝심과 성실과 정직으로 버무려진 현재의 ‘유덕열의 모습’을 신뢰한다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자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교육문제를 꼽으며 지역내 교육발전과 학력 신장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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