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시즌을 앞두고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우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호날두는 프리메라리가 데뷔 첫 해 29경기에서 26골로 득점 3위에 오르며 진가를 입증했다. 팀이 16강에서 탈락한 유럽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을 뽑아내며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발군의 골 감각도 감감 무소식이다. 그는 벌써 16개월째 대표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둔 호날두는 이 같은 지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축구 전설이 나에게 이야기 했듯이 골은 케첩과도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갑작스레 쏟아져 나오는 케첩에 골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언제라도 발동이 걸리면 골을 쏟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반증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팀 활약에 상관없이 전문가들은 호날두를 리오넬 메시(23.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에 호날두는 "나는 나의 최고 모습과 골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 득점왕 혹은 최고의 선수를 목표로 설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포르투갈은 2006독일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세 보싱와(28. 첼시)와 루이스 나니(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호날두는 이 같은 지적에 "물론 보싱와와 나니가 빠졌지만 우리는 다른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이들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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