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강동구>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6-16 15: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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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당선자, “강동-송파-광진 3개구 묶어 관광벨트 형성 모색” [시민일보] “동지들이 많이 생겼다. 든든하다.”

민선 4기 당시 25명의 서울지역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재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어떤 면에서는 구청끼리도 자율경쟁체제로 운영된다고 볼 수 있는데 한나라당 구청장들이 압도적 다수일 때는 구청장들 간에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탄력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제 인근 구청장끼리 소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업무영역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예를 들어 강동구는 선사 문화와 백제 문화권, 송파는 한성백제 문화권, 광진은 고구려 문화권이 한강을 끼고 공존함에 따라 이들 3개 구를 묶어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3개 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역 축제들을 묶어 공동으로 관광 투어 상품을 개발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구청장 협의회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송파는 강동에서 분리된 구이기 때문에 행정구역 개편이 본격화되면 동일 행정권역이 될 여지가 크다”며 “그렇기 때문에 논의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다. 일일 역사 문화 투어를 한다고 봤을 때 강동에 있는 것만 가지고 준비하는 것보다 기왕에 하는 것을 송파구의 백제 몽촌토성을 연결하고 광진구의 고구려 유적까지 연결하면 스케일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치구간의 업무 협의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롤모델’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개 구를 하나로 묶은 축제를 기획할 경우 ‘낭비성 지역 축제’라는 따가운 질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구청장은 “3개 구가 공동으로 축제나 관광 투어 상품을 개발할 경우 예산절감 효과도 클 것”이라며 “공동축제주관기구를 설치해서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구청장은 평소 ‘탈권위’와 ‘주민과의 소통’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소통이 화두인데, 구청 담장 밖으로 나가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행정에 대한 주민 평가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청장의 '소통의 정치'에 대한 지역 여론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소통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예를 들면 길을 가다가도 청소하는 분이나 야쿠르트 배달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인사를 드린다.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또 주민을 찾아가는 행정으로 민원해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도 한 방안이다. 우리 구의 경우 매주 하루 ‘수요 데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각층 인사 20명을 초빙, 1시간30분 정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자리를 한번만 거치면 격의 없이 얘기가 잘 된다. 아무래도 민원거리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 얘기도 인내하면서 끝까지 잘 들어준다. 무엇보다도 당장 조치 안 되는 부분, 후속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하고 즉각적으로 답변해 주고 있는데 구민들에게 행정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급한 지역 현안 문제로 지하철 9호선 연장을 꼽았다.

이 구청장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현장에서 구민들은 지하철 노선 연장에 대한 바람이 가장 컸다”면서 “교육·문화·환경 등 7대 공약사업과 함께 지하철 9호선 노선을 고덕·강일지구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은 현재 올림픽공원역에서 둔촌동 서울보훈병원 앞까지 1.5km를 연장키로 서울시 도시철도 기본계획변경안이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고덕·강일지구까지 연장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지방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수일내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적으로는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하철 9호선 연장은 우리구 재건축과 개발계획은 물론 교통수요의 약 70%가 강남권역으로 통행하고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장과 다른 당적의 의원들로 대거 채워지는 여소야대 정국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세훈 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결과에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헤아려 서울시정 운영에 있어 보다 폭넓은 소통과 대화, 공약사항에 있어서도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산 편성 전에 당국자 간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 상호간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주민들이 저를 선택하신 뜻은 친환경 무상 급식이나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설립,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시스템 도입 등 민생과 관련된 현실적인 공약과 지하철 5·8·9호선 노선 연장 사업과 제2첨단업무단지, 재건축·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지속 추진 등 공약에 반영된 지역의 큰 현안 사업들을 잘 풀어내고 올바로 실천해 달라는 뜻이라 생각한다”며 “‘사람중심의 지속가능한 행복도시, 강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이해식, 그는 누구인가?

주민들의 정서까지도 꿰뚫는 자타 공인 '강동 자치 전문가'


이해식 강동 구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강동 자치 전문가’다.

강동구에서만 20여년 동안 '지방자치'의 주체로 활동을 해 온 그는 이제 얼굴 표정만으로도 상대가 원하는 바를 즉각 짚어낼 수 있는 '심미안'의 소유자가 됐다.

강동의 구석구석 지형은 물론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까지도 속속들이 꿸 정도로 이력이 나 있다.

이런 그의 특장점은 강동구 수장으로서의 그의 임무를 돕는 '천혜의 자원'이 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강동구를 지역 기반으로 구의원 두 번, 시의원 두 번에 걸친 지방의원 활동과 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으로서의 경험을 보면 강동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방자치 전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민선 4기 당시 최연소 구청장으로 유일한 민주당 소속이었던 처지에서 같은 정당 소속 구청장이 대거 당선된 민선 5기는 그에게 일할 의욕을 키우는 환경이다.

그가 적극적으로 강동, 송파, 광진 3개 구를 묶은 관광벨트 구성안을 제시하고 나서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은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

무난한 성품 탓에 누구와도 척을 지지 않기로 유명한 그는 주민들 사이에 인기만점인 스타 구청장이기도 하다.

인기를 누리는 그만의 비법은 '소통을 위한 부지런한 발품'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그는 2년을 4년처럼 뛰었던 지난 임기처럼 앞으로의 4년 임기도 8년처럼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젊고 부지런한 구청장의 소신은 그가 운영했던 지난 2년의 시간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강동구가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은 인센티브 사업비만 해도 총 49개 분야에서 30억7000만원으로 개청 이래 최대 금액이다.

소통 역시 이 구청장의 인간적 매력과 함께 그가 추구하는 신념과 소신에 날개를 달아주는 DNA다.

주민이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정확히 집어 내 가장 빠르게 그 결과를 당사자에게 알리는 것도 이 구청장만의 소통 방식이다.

심지어 그는 가족과도 소통을 위해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는다.

재선 구청장으로서 강동 살림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그는 처음 때보다 어깨가 더 무겁다고 말한다.

주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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