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강북구>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6-20 1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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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당선자 “'공약' 초.중교 무상급식 내년부터 전면 실시""" [시민일보] 박겸수(민주당) 서울 강북구청장 당선자는 “이제 '절망과 불신을 딛고 희망과 믿음을 주는 행정'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행정'으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박 당선자는 “선거 정국을 온통 뒤덮은 정부여당의 노골적인 ‘북풍’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현명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기어이 선거혁명을 이뤄내신 구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 “한나라당이 책임진 지난 8년간의 잘못된 구정을 바로잡고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가라는 구민 여러분의 열망이 저 박겸수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표출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5년간 민주화와 강북 사랑의 오직 한 길을 걸어온 저에 대하여 구민 여러분이 두터운 신뢰를 보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강북구에서 두 번의 서울시의원과 강북구청장 후보(2002년), 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오랫동안 지방자치 발전과 강북구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구민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정책 설문조사를 토대로 약 100가지의 정책공약을 준비했고, 이 가운데 50개 정도를 정식 공약으로 채택했다”며 “젊은 시절 교사를 꿈꾸었던 저는 교육과 복지 분야에 깊은 애착을 갖고 공약을 마련했다. 특히 제가 매니페스토 공약으로 일찌감치 발표한 ‘초등학교-중학교 무상급식’ 공약이 영광스럽게도 언론으로부터 베스트 공약으로 꼽힌 사실은 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또한 제가 의욕적으로 주창한 ‘집에서 10분 거리 - 풀뿌리 도서관 20개 구축’과 유아 무상보육 같은 공약도 언론과 구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촐한 규모의 인수위 구성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대규모의 인수위원회를 지양하고 철저히 실무 위주의 인수팀을 3명으로 꾸려서 구정 인수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이런 방법이 좀 더 효율적이면서도 부작용도 최소화시키는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거창한 형식보다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제 스타일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2번의 서울시의원 경험이 강북 구정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었고 인수위 실무자 3명은 국회의원 보좌했던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춘 분들이어서 업무 인수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실질적인 인수업무를 받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신속하고 철저한 준비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구정 운영방향에 대해 먼저 “ 첫번째 공약이자 오랫동안 제가 강력히 주창해 온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전면 실시하겠다. 이를 위해 취임 즉시 준비 기구를 만들고 교육청, 서울시와 정책협의를 통해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요 공약인 저소득층 생계지원 확충과 통합 양육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정확한 실태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강북구는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전반적으로 지역개발이 뒤처진 탓에 개발 수요가 서울의 그 어느 곳보다도 높은 지역”이라면서 “강북구민들의 오랜 숙원인 북한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주민참여형 재개발-재건축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당선자는 공무원 조직 운영방향에 대해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 화합과 소통 능력에 대해 주위에서 높이 평가해 주시는 나의 신념이기도 하다"며 “저를 지지한 분도, 지지하지 않은 분도 제게는 모두 소중하다. 특히 우리 구청의 공무원들은 더 그렇다. 저의 구정 운영 방침에 찬동하는 분이라면 언제나 함께 갈 것이다. 저는 이미 강북구청 공무원들에게 ‘내가 바로 구청장’이라는 긍지와 사명감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편파 인사를 혁파하고 언제나 선공후사, 불편부당 원칙으로 공무원 조직을 운영해나가겠다”면서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발적으로 주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많이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로 당적이 다른 것에 대해 “민의에는 강북구와 서울시가 따로 없다고 생각다”며 “주민의 뜻을 성심을 다해 받든다면 서울시장과도 원만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박 당선자는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동안 횡행되어온 전시행정, 이벤트 행정을 일소하고 낭비성 예산을 절감하는 대신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복지예산을 확충할 생각”이라며 “특히 지난 8년간 시장에서 시의회, 구청장까지 한나라당이 독식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아온 우리 강북구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대폭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임 구청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북한산 성역화 같은 사업은 제가 구상하는 북한산~ 4.19 묘역~우이동으로 이어지는 문화 관광 웰빙 벨트 구축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주민들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초심을 읽지 않고 언제나 소탈하고 겸손한 구청장, 따뜻한 구청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박겸수, 그는 누구인가


6.2 지방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몰아친 천안함 발 '북풍’으로 민주당 진영에 적신호가 켜졌을 무렵, 안전지대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박겸수 강북구청장 당선자다.

실제로 '북풍’에도 불구하고 강북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다 떨어져도 박겸수는 된다”는 말이 나돌았다.

특히 민주당 후보 공천이 확정되기도 전에도 지하철역에서 무가지를 나눠주는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박겸수 필승론'이 나돌만큼 지역에서의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대체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당선을 예측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박겸수만이 우리를 알아주더라”고 말한다.

일반주민은 물론 소외되고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계층일수록 그를 향한 환호가 더 크다.

주민들의 마음을, 특히 소외된 계층의 '아픔과 고충'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줄 아는 그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담은 표정들이다.

그의 소통 능력이 빛을 발하는 현장인 것이다.

그도 이런 소리를 직접 들었던 것 같다. 주민들의 신뢰가 자신을 가장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백그라운드라고 말한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자신감이 그를 승리로 이끌어 준 가장 힘센 동력이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박 당선자는 “8년동안을 주민들과 함께 하려고 바닥에서 기었다. 그런데 ‘박겸수는 된다’는 소리를 주민들로부터 들었을 때, 그 시간들이 허비의 시간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강북구민들은 제가 지난 25년 동안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고 언제나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항상 그 분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사나이’ 박겸수, 그가 이런 약속을 한만큼 강북구민들은 그가 이끄는 강북구의 청사진을 믿어도 좋을 듯싶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당선자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조직 운영방향에 대해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편파 인사를 혁파하고 언제나 선공후사, 불편부당 원칙으로 공무원 조직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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