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스텐버그의 올림피아 파크 경기장에서 진행된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의 회복훈련에 참가,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전날 아르헨티나전에서 뜻하지 않은 자책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경기 후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정중히 사양하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훈련에서도 박주영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러나 훈련 중 후배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 이승렬(21. 서울)과 대화를 나누며 아르헨티나전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주영은 한국 공격진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전에서는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패전의 멍에까지 뒤집어쓰는 등 불운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최종전은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명운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
나란히 16강 진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두 경기에서 침묵했던 박주영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에서의)잘못은 잘못이다. 내 실수로 실점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내 실수로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자책골의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자책골로 인한)심리적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상대의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실수로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분석하며,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공격적인 모습을 되찾고 승리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쾌조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쓴 잔을 들이킨 박주영이 과연 나이지리아전에서 지독한 '월드컵 불
운'을 떨쳐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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