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전 승리열쇠 '선취골'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21 19: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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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초반 파상공세 펼 듯… 먼저 골 넣어 흐름 가져와야 "선취골을 얻는자, 승리도 얻는다."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벌이는 허정무호의 지상과제는 과연 얼마나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얻느냐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그리스, 아르헨티나전에서 선취골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리스전 전반 6분 만에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이후 그리스를 밀어붙이며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펼친 끝에 2-0 쾌승을 거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전반 16분 박주영(25. AS모나코)의 자책골로 인해 흐름을 빼앗겼다.

수비에 치중하다가 후반전에 승부를 걸겠다는 애초 작전까지 모두 깨지면서 한국은 곤잘로 이과인(24. 레알 마드리드)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수모 끝에 1-4로 대패했다.

축구에서 선취골의 비중은 승부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단순히 득점에서 앞서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상대의 전략을 흔듬과 동시에 리드 속에 여유로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은 선취골의 중요성을 그 어느때보다 잘 드러낸 승부였다는 평가다.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한국은 선취골을 이른 시간 내에 얻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 가능성이 살아있는 나이지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칠 것이 유력하다.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을 통해 나이지리아 선수들을 흔든다는 계획인 한국은 선취골로 심리적 타격까지 안기며 이른 시간에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생각이다.

측면에 공백이 생긴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이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은데다가, 투톱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박주영과 염기훈(27. 수원) 외에도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정우(28. 광주), 기성용(21. 셀틱),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 등 미드필더에 오른쪽 풀백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 중앙수비수 이정수까지 득점에 가담할 수 있는 전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반대로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얻지 못할 경우, 자칫 흐름을 나이지리아에 넘겨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찬스에서 골 결정을 짓지 못하는 팀은 이어진 반격에 실점하며 경기를 내주는 모습은 그동안 흔히 보아왔던 '축구의 정석' 중 하나다.

허 감독은 "선취골을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이른 시간 내에 득점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공격과 수비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신중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공격에만 올인하지는 않
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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