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과이, 포를란 옭아매면 '우르르'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24 19: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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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 '양날의 검' 남미 지역예선에서 7골을 퍼부은 '우루과이 로봇'은 거친 몸싸움, 제공권, 강력한 슈팅 등을 겸비해 단점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그에 대한 팀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최대의 약점으로 꼽힌다.

디에고 포를란(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야기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목표를 달성한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을 두고 격돌할 우루과이의 대표 골게터 포를란은 공격의 구심점이지만 그에 대한 팀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불안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2골을 몰아친데서 알 수 있듯 포를란은 우루과이 공격의 핵이다.

포를란의 가장 큰 장점은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자유자재로 쓰고 거친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데 있다. 또 제공권과 강력한 슈팅능력도 가지고 있다. 빅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덕에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도 높게 평가받는다.

포를란은 축구 명문가 출신이다.

할아버지는 우루과이 감독을 지냈고 아버지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인디펜디엔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포를란은 2000~2001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기며 빅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적응실패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적을 옮겼다. 스페인은 포를란의 무대였다.

포를란은 2004~2005시즌 비야 레알(25골)에서 득점왕에 올랐고 2008~2009시즌에는 현 소속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2골)에서 리그 득점왕을 신고했다.

A매치에서의 위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포를란은 2002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 A매치 64경기에서 26골을 기록 중이다.

강력한 몸싸움과 저돌적인 돌파, 강력한 슈팅이 트레이드마크인 포를란을 봉쇄하는 것은 한국에 가장 큰 숙제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처럼 포를란 역시 한 선수가 대인방어로 수비하기 쉽지 않다. 차라리 포를란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조직력을 깨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우루과이의 포를란에 대한 의존도는 엄청나다. 특히 포를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공격전개는 우루과이의 장점이자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포를란이 봉쇄당할 경우, 우루과이의 공격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전체적인 조직력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남미 지역예선을 통해 자주 목격됐다.

이같은 약점을 드러낸 우루과이는 남미 지역예선에서 5위에 그치며 북중미 코스타리카와 플레이오프까지 벌여야 했다.

포를란이 우루과이 공격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특 A급 공격수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양날의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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