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4년뒤 브라질선 우리가 일낸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27 12: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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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정성룡 등 세대교체 성공 큰 성과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에 막혀 '4강 신화' 재현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목표였던 원정 16강 진출을 통해 국민들에게 실망보다 큰 희망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태극전사들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4년 뒤 브라질에서 열릴 월드컵의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2010남아공월드컵 준비 과정 및 본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쌍용' 이청용(22. 볼턴)과 기성용(21. 셀틱)의 성장이다.

나란히 K-리그 FC서울에서 활약하던 이들은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원더러스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FC로 이적, 해외파로 거듭났다.

볼턴 입단 후 소속 팀의 전술 자체를 바꿔 놓을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한 이청용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서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5. AS모나코)과 함께 한국 공격의 축으로 활약했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에서는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월드컵 데뷔 골과 상대 수비를 허무는 날카로운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소속 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던 기성용 역시 월드컵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다.

기성용은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킥, 수비가담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곁들인 큰 키와 훤칠한 외모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정수(30. 가시마)의 2골을 이끌어 낸 프리킥은 기성용의 기량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향후 10년 간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외무대를 경험한 뒤 부쩍 기량이 성장했듯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한 이들의 성장세는 더욱 급격한 상승세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이운재(37. 수원)를 대신해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잡은 정성룡(25. 성남)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19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하는 제공권 장악은 물론, 뛰어난 반사신경까지 갖춘 정성룡은 매 경기마다 연이은 선방 행진을 펼치며 그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국제무대 경험과 순발력 부족 논란을 씻었다.

2002년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심었던 이운재를 대신해 알려지지 않은 정성룡의 출전에 의문부호를 달았던 해외언론들도 정성룡의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남아공월드컵까지 착실하게 성장 단계를 밟은 정성룡은 결정적인 순간의 실수만 보완한다면 향후 대표팀에서 이운재의 자리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월드컵 불운을 떨친 박주영도 4년 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이미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공격수로 확고한 자리를 점한 박주영에게 2014년의 브라질은 정점에 오른 자신의 기량을 뽐낼 '약속의 땅'이 될 것이다.

박주영은 이미 고교 시절 브라질에서 1년간 축구유학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국내 축구 선수 가운데 그 누구보다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잠시 그라운드를 밟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이승렬(21. 서울)과 단 한 번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김보경(21. 오이타)은 선배들을 통해 보고 들은 경험에 힘입어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 주역으로 성장할 재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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