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천 동북아 중심도시로 육성”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0-06-28 20: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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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대련-후쿠오카와 협의체 구성 [시민일보]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인천을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육성할 것”이라며 “상해ㆍ대련ㆍ후쿠오카 등 일본 중국의 황해 바다 연안 해양도시들과 네트워크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야권의 잠룡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지금은 인천을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만드는 것, 경제수도로 성공시키는 것이 개인적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하다”고 거듭 ‘인천중심도시 육성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송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인운하 문제와 관련, “경인운하를 내년 말에 완공시킨다는데, 배가 하나도 안 다녀서 인천공항고속도로처럼 매년 수백억을 물어주는 그런 상황이 되서는 안 된다”면서도 “홍수방지용 수로 건설은 찬성”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송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은 한나라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이 9개 지역 모두 전멸하는 등 야권이 압승했다. 그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선거 결과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 현 정부의 중간평가로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냉정한 심판이고 한나라당 실정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기본이다. 특히 인천은 안상수 시장 8년에 대한 시민들의 전반적인 실망감과 변화의 열망이 뜨거웠다. 또한 인천시의 재정파탄과 구도심개발의 난맥상,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문제점 등 인천만의 독자적인 선거캠페인 의제를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야권 연대를 선도적이고 모범적으로 이루어낸 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4당과 시민단체가 하나로 뭉쳤다. 자발적인 연대를 통해 정책연합과 공동실천으로 신뢰가 많이 쌓였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동반 당선될 수 있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에 많은 국민들이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과거보다 높은 투표로 심판했다. 인천의 경우 투표율이 50.9%가 나왔는데 이는 06년 지방선거 44.3%에 비해 6.9% 높은 것이고 08년 총선의 46.1%보다 4.8% 높은 수치이다.


-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부채 규모가 총 7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천시의 부채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 선거 때 주장했던 부채 7조원이 위험수위에 있다.
세출의 핵심은 부채인데 2009년말 기준으로 7조원을 예상했으나 보고 받아보니 더 심각합니다. 올 말까지 7,000억원 이상의 부채가 추가로 예상된다.
2010년말 인천시의 채무액은 2조 7,526억원으로 2009년말 대비 4,183억원이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언론보도(시사인 4월12일)에 따르면, 인천도개공이 민관공동으로 추진 중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U-city 복합환승센터, 151층 인천타워 등 8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14조5575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도개공이 ‘전임 시장의 공약 중 대부분을 사업으로 시행해왔다’는 말이 있다.
구체적인 도시개발공사의 재정 상태는 보고를 받아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다. 보고를 받은 이후에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신규 사업의 중단 여부 등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송 당선자는 선거 기간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세계 3대 경제구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면적을 절반 가까이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3대 경제구역’을 만들겠다 꿈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송 당선자는 어떤 입장인가.

▲ 우선적으로, 안 시장의 개발전략과 운영능력이 부족 했다고 본다. 투자 유치에 사적인 조직을 동원했고, 계획도 잘못 세웠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면적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대인천비전위원회에서 경제개발자유구역청 현장방문 및 보고가 있었다. 그 현황을 기초로 정부 측과 접촉할 것이다.
경제개발자유구역을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없애고 대기업을 비롯한 투자를 우선 유치할 것이다. 기존의 인천경제청의 투자 유치 능력도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전략을 만들고 전략적 접근하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실패로 잘 안 풀리는 것이다. 중국이 선전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간 것처럼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는 한꺼번에 여러 개를 지정해 집중력도 떨어진다. 파주에 LG가 들어온 뒤 필립스가 들어온 것처럼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없애 국내에서도 좋은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하고, 아파트 건설은 최소화하도록 특별법을 시행해야 한다.


- 송 당선자 취임 이후 누가 인천경제청장에 임명되느냐 하는 게 주요 관심사다. 어떤 기준으로 임명할 것인가. 혹시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는 있는가.

▲ 이미 두세 명을 만나봤다. 전문성은 기본이고 시장을 잘 보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문성은 투자유치와 글로벌마인드, 그리고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선거승리에 따른 논공행상으로 청장을 뽑지 않을 것이다.


- 최근 송 당선자는 언론의 인터뷰를 통해 “정책을 함부로 칼질해서는 안된다. 경인운하는 국책사업이어서 인천시장의 권한 밖에 있다. 다만 관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전문가들로 경인운하에 관련된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견해를 토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 기간 중 경인운하에 대해 “전면 검토 중지” 입장을 밝혔던 것과 뉘앙스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설명해 달라.

▲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그대로 밀어부치면 그건 독재다. 관할 광역단체장으로서 시민들의 입장도 전달 할 수 있다. 경인운하를 내년 말에 완공시킨다는데, 배가 하나도 안 다녀서 인천공항고속도로처럼 매년 수백억을 물어주는 그런 상황이 되서는 안 된다. 수자원공사가 엄청난 부채를 안을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그 책임을 묻겠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다.
홍수방지용 수로 건설은 찬성한다. 또 양쪽 강변에 도로와 자전거 도로, 친수공간 개발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운하로써의 기능, 즉 물류 기능을 중점에 둔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운하 양쪽에 터미널을 만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나중에 필요하면 해도 된다. 무리하게 투자해놨다가 수요가 없으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물류회사나 항운회사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송영길 시장은 야권의 잠룡 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 송시장의 견해는?

▲ 지금은 인천을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만드는 것, 경제수도로 성공시키는 것이 개인적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하다.


- 안상수 시장이 추진했던 정책 중 승계할 정책과 대폭적인 수정을 요해야 하는 정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 도시축전과 같은 전시행정은 지양되어야 한다. 1,400억은 모두 국민세금, 도시축전은 인천의 상징적인 행사도 아니고, 정치적 목적의 행사로 시작했으므로 사용처도 불투명하다. 지난 15일 인수위 보고에서, 인천시는 시비는 250억밖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실제는 보조금 이름으로 250억, 위탁사업수익금 283억이 들어가 실제로 533억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더불어 최근 감사원에서 14일 감사원은 “지자체축제·행사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인천시의 3년간 축제·행사의 예산투입액은 총 1,916억원으로 시민의 혈세를 6대 광역시 중 제일 많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 ‘민선5기’ 인천시정을 어떤 방향으로 꾸려 나갈 생각인가.

▲ 선거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건강도시, 어울림 도시, 안심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천을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미국의 수도는 워싱턴이지만, 뉴욕이 경제 수도 노릇을 한다. 인천도 뉴욕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다.
또 인천이 너무 회색도시인데 녹색 환경 도시로 가꾸고 싶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나 복지, 교육이 매우 취약했는데 그 부분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무엇보다 교육에 중점을 둬서 인재가 모여 드는 도시로 만들 것이다.
인천은 지정학적 위치 경쟁력은 이미 갖고 있다. 다만 운용 능력과 지적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국제항만, 공항 등 외적 인프라는 갖춰져 있는데 운용 능력과 국민들의 지적 능력, 언어구사능력, 업무 능력 등은 취약하다. 교육이 낙후 되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태론 땅만, 몸만 대주고. 외지 사람들한테 다 내주게 된다.
2년마다 도시축전 비슷한 행사를 하겠다는데, 이를 중지시키고 동북아 해양도시 협의체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 이미 인천발전연구원 연구보고서도 나왔던데, 상해ㆍ대련ㆍ후쿠오카 등 일본 중국의 황해 바다 연안 해양도시들과 네트워크 협의체를 만들어 상호관심사를 논의하고 토론하고, 무역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 인천시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 저 송영길을 지지하셨건 지지하지 않으셨건 모두 제가 섬겨야할 인천시민이다. 모두 아우르고 오로지 인천발전만을 생각하며 큰 길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선거기간 동안 있었던 대립과 갈등을 모두 넘고 화합과 전진으로 나아가겠다. 저는 모든 인천시민과 화합하고 소통하며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
인천을 억누르고 있는 부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자녀들에게 ‘빚의 대물림’만은 막아야 한다. 자녀교육을 위해 인천을 떠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경제와 자유는 없고 아파트만 들어서 있는 경제자유구역을 인천경제를 떠받치는 대동맥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척박해진 인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저는 인천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인천이 그냥 인천이 아니라 사람 인(人) 하늘 천(天), ‘사람이 하늘이 되는 인천’을 꿈꾸고 있다. 인천을 ‘대한민국의 경제수도,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만드는 꿈이 있다.
‘교육 천국’ 인천, 보육천국’ 인천을 꿈꾼다. ‘구도심과 신도시 모두 잘 사는’ 인천을 꿈꾸고 있다. 이 꿈은 인천시민 모두의 꿈이기도 하다. 인천시민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
이영란 기자 문찬식 기자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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