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 '명불허전'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6-29 19: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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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경기 선보이며 다크호스 칠레 3-0 완파 괜히 브라질이 아니었다. 브라질이 완벽한 축구를 선보이며 우승을 향해 또 한 발 다가섰다.

브라질은 29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벌어진 칠레와의 16강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남미예선 1, 2위 팀의 맞대결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칠레가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브라질은 칠레를 상대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골이 터지지 않아 조금은 답답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전반 34분 주앙(32. AS로마)의 선제골 이후 브라질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뽑아낸 루이스 파비아누(30. 세비야)의 감각은 여전했고 무엇보다 주춤했던 카카(28. 레알 마드리드)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브라질 입장에서는 반가웠다.

사실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우승 후보의 한 켠을 차지하면서도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호나우두(34. 코린티아스)와 호나우지뉴(30. AC밀란) 등 중심축이 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도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선수 자원은 전 세계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브라질은 새로운 선수들로 또 다른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2003년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지만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2007년까지 부름을 받지 못했던 파비아누는 해결사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고 마이콘(29. 인테르 밀란)은 대선배 카푸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대표팀 선발 문제를 두고 크고 작은 비난에 직면해야 했던 카를로스 둥가 감독(47)은 우려를 씻고 자신만의 팀컬러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목표로 했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3번의 승리가 더 필요하다. 4년 전 8강 탈락의 아픔을 씻고 위용을 되찾은 브라질이 올 여름 6번째 정상 등극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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