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실출 日 고마노 ""귀국하기 무서웠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02 1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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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회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것""" 파라과이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일본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고마노 유이치(29. 주빌로 이와타)가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대표팀의 선전을 축하하러 온 팬들이 약 4300명이 몰려 오카다 다케시 감독과 선수들은 깜짝 놀랐다.

일본대표팀은 환대의 감동하면서 열띤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취재진들은 고마노에게 질문하는 것은 조심스러워 했다.

파라과이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 세 번째 키커로 나선 고마노는 자신있게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정통으로 맞는 실축을 해 일본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중학교 이후 그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은 처음이었다. 팀 동료 마쓰이 다이스케가 "내가 찼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라는 위로의 말을 들었지만, 고마노에게 위로는 들리지 않았다.

고마노는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일본에 돌아왔다. 나는 팬들의 눈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후)숙소에 돌아와서도 잠을 자지 못했다. 나 때문에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일본에 돌아가는 것이 무서웠다"고 속마음을 전한 뒤 "그러나 아내와 딸, 지인들로부터 '가슴을 펴고 돌아오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듣고 힘을 냈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전했다.

고마노는 조심스럽게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만약 다시 패널티킥을 찰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러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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