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는 대통령 비서실장하는 게 맞다”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7-05 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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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선대위원장, “이재오 재선거 출마는 불행한 선택” [시민일보]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5일 “그 개인으로 보나 국가적으로 보나 매우 불행한 선택”이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는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유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장관했던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천호선 후보 선대위원장으로서 말씀을 드리는 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도 매우 어렵고 국정도 엉클어져 있고 국가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시기다. 상황이 이 정도 되어있으면 이재오씨는 다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든지 아니면 국무총리를 하든가 또는 실세장관을 하던가 해서 흐트러진 국정을 바로 잡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또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으로서의 국민에 대한 기본 도리”라며 “그런데 이걸 다 내팽개치고 지금 12년 국회의원을 했던 지역으로 다시 돌아와서 국회의원 하겠다고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그리고 이분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시면 뭘 하시겠느냐. 보지 않아도 아마 빤한 일인데, 한나라당 내에서 친이계-친박계 정치투쟁, 계파투쟁 하는데 수장노릇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생각 바꾸셔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에서 왜 천호선 최고위원이 은평을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첫째는 여전히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고 이것을 은평을 유권자들이 하실 수 있다. 사실 이재오씨가 다시 출마해서 은평을에서 국회의원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대리인을 다시 국회의원 뽑아달라는 것이고 다르게 말을 하면 이명박 대통령을 두 번 대통령 뽑으라는 뜻이다. 매우 괴로운 선택이기 때문에 일단 야권후보를 뽑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국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에 힘을 많이 실어주긴 하셨지만 여권에 대한 견제, 정권에 대한 심판과 아울러서 야권의 혁신 또한 매우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이 제1야당의 프리미엄을 믿고 무작정 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기존의 정치를 해왔던 민주당에게도 매우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천호선 후보는 매우 젊은 후보다. 아직 마흔 여덟 밖에 되지 않았다. 야권의 다른 후보들보다는 앞으로 한 20년, 또는 10년, 15년 은평을 이 지역의 대변자로 일꾼으로 쓸 수 있는 젊은 후보다. 새로 연을 맺었지만 매우 은평을 주민들로선 장기간 쓸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야권의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낫다”고 답변했다.

천호선 후보가 은평을에 지역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기존의 연고는 이재오 후보보다 못하다 할지라도 앞으로의 인연은 더 좋을 수도 있다”며 “천호선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에 의원비서관, 또 연구소 연구위원도 했고 청와대 근무도 해보고 이렇게 해서 국정운영의 여러 측면에서 참여를 해본 사람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 정치적 경험 없이 생으로 하는 후보와는 많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야권단일화 전망에 대해 “단일화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야권의 연대가 또 한 번 필요하다”며 “8곳의 재보궐 선거에서 어떻게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 대항하고 그것을 심판하는 야권의 연합을 이루어내느냐,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좀 안타깝게도 이런 관점이 아니고 민주당이 제1야당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사실상 민주당 후보를 내야 된다, 이런 태도에 좀 가깝지 않나 해서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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