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맞춘 ‘문어’ 또 틀린 ‘펠레’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08 19: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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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문어 폴, 독일팀 경기 결과 100% 예언 적중
펠레, “아르헨·獨·브라질 중 우승” 이번에도 망신살


신통한 문어 때문에 펠레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의 승패를 예언해 100% 적중시킨 ‘점쟁이 문어’ 파울의 신기(神氣)에 가까운 예언이 4강전에서도 들어맞았다.

독일 오버하우젠의 시 라이프(sea life) 수족관에 사는 폴은 4강전을 하루 앞둔 7일 양국 국기가 담긴 두 개의 유리상자 사이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스페인 상자 쪽으로 가 뚜껑을 열고 상자 안의 홍합을 먹었다. 박빙의 대결 끝에 스페인의 승리를 예언한 것. 독일 국민들은 폴의 예언이 이번에는 빗나가길 바랐지만 이 신통한 문어의 예언은 야속하게도 꼭 들어 맞고 말았다.

폴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호주와 가나에 승리하고 세르비아에 패할 것임을 족집게처럼 맞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펠레의 저주도 독일 입장에서는 야속할 수밖에 없다. 우승팀 빗겨나가기로 유명한 펠레는 16강이 확정된 뒤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을 우승후보로 야심차게 지목했다.

펠레가 고른 세 팀은 나름 안전한 상대(?)들이었지만 이들 모두 결승 진출과는 연이 없었다. 4강까지 분전했던 독일은 펠레의 저주 마지막 희생양이 됐다.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부터 스페인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던 펠레는 예선 경기에서 드러난 스페인의 전력에 실망하고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대 회 도중 슬그머니 스페인을 빼버렸는데 더 큰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

그렇다면 점쟁이 문어 폴에게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 결과를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줄까? 아쉽게도 이는 어려울듯 하다. 폴은 독일팀의 경기만 예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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