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밀러… 獨, 4년 후가 기다려진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11 1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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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꺾고 3위 확정… 신예들 맹활약에 세대교체 성공 '신형 전차' 토마스 뮐러(21. 바이에른 뮌헨)와 메수트 외질(22. 베르더 브레멘)이 3-4위전을 끝으로 월드컵 데뷔를 마쳤다.

독일은 11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3-4위전에서 3-2로 승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독일이지만 신예 뮐러와 외질의 발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소득이다.

뮐러는 이날 1골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이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득점부문 공동 선두다.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가능성 있는 선수 중 하나였던 뮐러는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공수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골 결정력은 엄청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뮐러의 존재 여부가 독일 공격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잘 나타났다. 또 2골을 퍼부은 잉글랜드와의 16강전도 뮐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뮐러는 작지 않은 186㎝의 신장에도 안정된 볼 컨트롤 능력과 오밀조밀한 패스를 구사해 더욱 위력적이다.

자신의 첫 월드컵에서 5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뮐러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영 플레이어 상'도 사실상 맡아둔 상태다.

뮐러과 함께 독일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외질도 생애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터키 이민자 2세인 외질은 선 굵은 축구로 대변되는 독일에 스피드와 기술을 안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이답지 않은 기량으로 세계무대에 눈도장을 찍었다. 대회가 열리는 내내 유럽 명문 클럽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은 1골, 3도움이지만 보이지 않은 기록을 더하면 외질이 팀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는 독일 공격의 숨통을 트게 했다.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상대로부터 패스 교육(?)을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22살 청년에게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뮐러와 외질의 4년 후, 2014브라질월드컵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전차군단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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