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버린 네덜란드, 이기는 법 배웠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12 12: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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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축구' 앞세우며 남아공월드컵 준우승 성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32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결승전에서 또 눈물을 삼켰다.

네덜란드는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니에스타(26. 바르셀로나)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패했다.

통산 세 번째로 도전한 월드컵 우승의 꿈은 또 물거품이 됐다.

1974독일월드컵과 1978아르헨티나월드컵 결승전에서 연거푸 패배를 맛봐야 했던 네덜란드는 32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지만 '무적함대' 스페인에 첫 우승의 영광을 넘겨줬다.

또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부터 이어오던 14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네덜란드는 지역예선에서 8전 전승을 기록했고 본선에선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6연승을 내달렸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네덜란드다. 하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다는 평가다.

과거 화려한 볼거리를 중요시했던 '토털사커' 네덜란드가 이기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58)으로 화려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네덜란드를 다소 지루하고 답답하지만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배정받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우승후보로 선택받지 못했던 대표적인 팀이 네덜란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네덜란드를 능가하는 강력한 우승후보들은 즐비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비웃기라도 하듯 32개 출전국 중 유일하게 전승으로 결승전까지 올랐다.

아쉽게 마지막 고비를 넘진 못했지만 '오렌지군단'의 부활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남아공월드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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