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16강서 탈락 아쉽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12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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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는 때가 있을 것… 시간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16강에서 탈락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55)이 모든 영광을 뒤로 한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허 감독은 11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AS모나코의 친선경기를 찾아 시축했다.

월드컵 종료 후 외부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박주영(25)의 소속 팀인 모나코의 경기라는 점에서 박태하 코치(42)와 함께 특별히 경기장을 찾았다.

큰 짐을 내려놓은 만큼 한층 밝아진 표정의 허 감독은 "바둑을 두고 나면 복기를 하듯 나도 고수가 되기 위해 복기를 했다. 돌아보니 잘못 둔 수가 있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근황을 밝혔다.

16강 상대였던 우루과이가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진운이 좋았다는 점에서 허 감독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팀들의 월드컵 8강 경기를 지켜보니 16강 탈락한 것이 약이 오르고 더욱 아쉬웠다"는 허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만회에 성공한 뒤에 안도감에 느슨해진 것 같다.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 거세게 나갔어야 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아쉽다"고 자신의 실수를 되짚었다.

지난 2년6개월 동안 2010남아공월드컵만을 향해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허 감독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월드컵을 되짚어보는 것 외에도 골프와 독서로 그 동안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했다.

"아직 제가 백수라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떤 허 감독은 "K-리그 복귀는 때가 있을 것이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 K-리그는 세계적인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며 "나도 생각은 많지만 실
천이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있었듯이 K-리그도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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