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25일 오전 11시20분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 센터에서 가진 출국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청용은 "지난 시즌과 남아공월드컵에서 많은 분들의 성원 덕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며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해 8월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은 고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볼턴의 주전으로 발돋움해 29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5골8도움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는 성과도 올렸 다.
기세를 탄 이청용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쏘아올 렸다.
월드컵을 마친 뒤 주가가 폭등한 이청용은 리버풀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기회가 온다면 이적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볼턴에서 최선을 다하 겠다는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이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청용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를 간절히 원하고 많은 출전기회와 더 큰 무대에서의 활 약으로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구단에 입단하고 싶다"며 언젠가는 볼턴을 떠나 큰 무대로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 에너지를 많이 충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 이청용은 "부상없이 한 시 즌을 보내면서 지난해에 이뤘던 성과들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이청용의 일문일답.
-출국 소감은.
▲지난 시즌 볼턴 생활과 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많은 성원 덕분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올 시즌도 부상없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이 분분하다. 더 큰 구단 입단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우리나라 선수로서 당연히 큰 구단에 입단하고 싶은 꿈을 꿀 수 있다. 기회가 온다면 그러고 싶지 만, 아직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다른 선수와 달리 국내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잘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쉼없이 달려와 이번만큼은 푹 쉬고 싶었다. 다행히 에 너지를 많이 충전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안착이 목표였는데, 올 시즌은.
▲사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면 골과 공격포인트를 올 리게 될 것이다. 부상없이 그런 것들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이적 생각은 없다고 하는데, 제의가 없는 것인지 본인이 볼턴에 남겠다는 것인지.
▲솔직히 어디서 제의가 왔는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해 말씀드릴 것이 없다. 볼턴 생활에 만족하고 있 고 볼턴에서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이적에 대한 생각은 없다.
-복귀하게 되면 팀 내 위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가봐야 알겠지만, 또다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지난 시즌 많이 경기에 나섰다고 해서 자 만하지는 않는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활약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지난해와 같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광래 감독이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남다른 인연이 있는데.
▲굉장히 좋은 선택이다. 이제는 좀 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좋은 팀 이 되기를 바란다. 조 감독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월드컵 복귀 후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현재 상태는.
▲지금 몸 상태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상태다. 한동안 운동을 못했으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최대 한 집중해야 한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하겠다. 최근 가벼운 러닝을 시작한 정도다. 팀 합 류에 문제는 없다.
-올 시즌 박지성과의 맞대결도 돌아올텐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이번 시즌에는 박지성과 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더 없이 기쁠 것이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얻은 소득은.
▲아직 훈련에 돌입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지난 시즌 및 월드 컵에서의 경험이 살아날 것으로 본다. 원체 골을 못 넣는 스타일인데 월드컵에서 두 골이나 넣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조 감독 취임 후 대표팀 내 역할도 달라질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예전에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큰 기대감을 갖고 계실 것이다. 그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2년차 징크스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보다 상대팀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은 FC서울에서도 충 분히 경험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조급함보다는 여유롭게 시즌을 맞이할 생각이다.
-두 번째 프리미어리그에 돌입하게 되는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대1 플레이에서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이나 드리블을 키워야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선 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 감독과 어떤 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나.
▲감독님께서는 굉장히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시는 분이다. 패싱력 있는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점들은 선수나 팬뿐만 아니라 한국축구 팬들에게도 큰 기쁨을 줄 수 있을 것 이다.
-이적 생각은 없지만, 시즌이 길다보니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일이다. 제의가 온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있는가.
▲나를 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은 안되고 간절해야 한다(웃음).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는 팀 이어야 한다. 그럴려면 좀 더 큰 무대에 나설 수 있는 팀이어야 할 것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많은 경기 출전 및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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