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박근혜 사과, 고마웠다"" "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7-29 17:58:2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대중자서전 출간 [시민일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을 담은 '김대중자서전'이 29일 나왔다.

총 2권으로 이뤄진 자서전은 6년 전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0여 시간에 걸쳐 구술한 녹취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3년 전부터 집필됐다.

특히 자서전에는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을 평가하는 대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권은 출생부터 정치에 입문하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1954년 민의원 출마, 1971년 40대 대선 주자로 나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겨룬 일, 이 후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시절 하에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미국으로 망명하기까지의 상황 등을 담았다.

2권은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퇴임 후 서거 직전까지가 담겨 있다. 당선되자마자 불어 닥친 국가 부도 위기 극복, 대한민국 IT 강국의 실현, 6·15 남북 정상 회담 성사, 노벨평화상 수상 등이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일화가 눈길을 끌었다.

2004년 8월 12일 박 전 대표가 찾아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

그는 "박 전 대표가 아버지 시절에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한다고 했다"며 "그 말이 참으로 고마웠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했다. 박정희가 환생해 내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것 같아 기뻤다"고 했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실용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이 걱정됐다"며 밀어붙이기 정부 조직 개편안과 대북 정책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실용적인 사람으로 알고 대세에 역행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는데 내가 잘못 본 것 같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가장 보편적인 길을 찾는 것이 실용일진대, 그는 실용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한편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이명박 정권에 의해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검찰이 법을 어기고 수사 기밀을 발표하며 언론 플레이를 한 탓에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하게 됐다는 것.

자서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정부의 반대로 읽지 못한 조사(弔辭)가 담겨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