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좌절' 한국, 콜롬비아와 3위 싸움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30 16: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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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오후 7시 3-4위전 격돌 한국이 콜롬비아를 제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밤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보쿰의 레비르파워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의 4강전에서 아쉬운 경기 끝에 1-5로 크게 패했다.

객관적인 기량은 물론, 체격의 큰 격차 극복을 위해 체력이 약한 독일의 약점을 노렸던 한국은 경기 초반에 잇달아 내준 골에 결국 발목이 잡혀 준결승에서 머물렀다.

이날 패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한 콜롬비아와 다음달 1일 오후 7시에 빌레펠트에서 3-4위전을 벌이게 됐다.

나이지리아와 콜롬비아가 준결승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한국 U-20 여자축구대표팀은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 될 3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21위의 한국은 2위의 독일을 맞아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 받으며 대등한 양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스베냐 후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향해 수비 사이를 파고 든 후트는 넘어지며 왼발로 정학하게 슈팅해 한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독일의 공격은 오른쪽을 집중적 공략하며 더욱 날카롭게 전개됐고, 13분 뒤 킴 쿨리크의 중거리 슈팅이 또 한번 한국의 골대 안으로 향했다.

정영아가 문전에서 걷어낸 공이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쿨리크에게 정확하게 전달됐고 쿨리크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낮고 빠르게 한국의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초반에 2골이나 얻은 독일은 3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앞세워 더욱 가열차게 한국을 몰아세웠고, 한국은 반격을 기회를 잡고도 최전방까지 공을 연결하지 못하고 2골을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에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던 지소연은 후반 들어 2선까지 내려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5분만에 문전에서의 수비 실수가 알렉산드라 포프의 골로 이어지며 순식간에 경기는 3골 차로 벌어졌고, 3분 뒤에는 쿨리크의 추가골까지 더해져 사실상의 승부는 판가름이 났다.

4골이나 뒤진 상황에서도 최인철 감독은 연이어 공격적인 교체카드의 활용으로 만회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후반 19분에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를 가뿐하게 제치는 지소연의 개인기를 앞세워 만회골을 터뜨렸다.

장신의 상대 수비 사이를 드리블 돌파한 지소연은 오른발 슈팅으로 굳게 닫혔던 독일의 골 문을 열었다.

달콤한 첫 골의 기쁨도 잠시였다. 지소연이 골을 성공한지 불과 3분 만에 페널티 킥을 허용한 한국은 포프에게 5번째 골까지 내주고 결승 문턱에서 고개를 떨궜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전반 2분만에 터진 에베레 오르지의 결승골을 지켜낸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U-20여자월드컵 4강 결과

한국 1 (0-2 1-3) 5 독일

▲득점=지소연(후 19분. 한국), 스베냐 후트(전 13분) 킴 쿨리크(전 26분. 후 8분) 알렉산드라 포프(후 5분. 후 22분 PK. 이상 독일)

나이지리아 1 (1-0 0-0) 0 콜롬비아

▲득점=에베레 오르지(전 2분.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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