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 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5타를 더 잃어 중간합계 11오버파 221타 78위가 됐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우즈는 셋째 날 경기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해 5타를 더 잃고 전체 80명 가운데 78위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드라이버 정확도는 50%까지 끌어올렸지만, 그린적중률이 여전히 39%대에 그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라운드에만 4타를 잃은 우즈는 후반라운드 들어 만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막판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최종일 경기에서 만회할 추진력마저 잃었다.
우즈가 18홀 경기에서 75타를 친 것은 지난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54개 홀을 경기해 221타를 친 것은 우즈 본인도 1996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최악의 부진이다.
우즈가 44위 이내로 합류할 가능성이 적어진 만큼 필 미켈슨(40. 미국)의 세계랭킹 1위 등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미켈슨이 4위 이내로 대회를 마치게 될 경우, 우즈는 5년 넘게 지켜온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 미켈슨은 1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 공동10위에 올라있다. 공동4위와의 차이는 2타에 불과해 최종일 경기 결과에 따라 고대했던 세계랭킹 1위 등극도 바라볼 수 있다.
3라운드 경기 후 우즈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미켈슨이 세계랭킹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부진을 시인했다. 우즈는 이어 "드라이버샷도, 아이언샷도 끔찍한 수준이다. 더욱이 퍼트까지 좋지 않다"며 자신의 총체적인 부진을 설명했다.
현재 선두에는 이날 각각 7타와 6타를 줄인 라이언 파머(34)와 션 오헤어(28)가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매트 쿠차(32. 이상 미국)는 1타 뒤진 단독3위로 역전 우승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용은(38)이 1타를 잃어 중간합계 3오버파 213타 공동53위, 최경주(40)는 2타를 잃고 중간합계 5오버파 215타 공동62위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엄지손가락 수술 후 3달여 만에 필드에 복귀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나이키골프)은 1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0오버파 220타를 기록해 7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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